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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나무가 아닌 풀이다. 벌채까지 최소 몇십 년이 걸리는 나무들과 달리 대나무의 적정 벌채연령은 3~4년생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작가들 사이에서는 대나무가 삼림파괴와 자원고갈의 문제에서 자유로운 대안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We do wood
앤더스 홀름 옌센(Anders Holme Jensen)이 사업을 총괄하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세바스찬 요르겐센(Sebastian Jørgensen)이 모든 제품을 디자인하는 덴마크의 가구&디자인 회사 위 두 우드에서는 오로지 대나무로만 제품을 만든다. 보통 가구재로 사용되는 애쉬나 오크를 벌채하려면 4~80년이 걸리는데 대나무는 4년이면 충분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들이 생각하기에 대나무는 소비자들의 가구 소비 속도를 따라잡으면서 삼림 파괴도 막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재료이다. 환경 파괴 없이 만든 가구가 브랜드의 근본이 되는 콘셉트이므로 일단은 대나무 외에 다른 나무를 다뤄볼 생각은 없다. 대나무를 다루는 건 오크를 다루는 것과 비슷한 느낌인데, 섬유질이 단단해 다루기가 더 어려운 편이다. 좋은 가구는 많은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은 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싶은 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강한 음식문화를 위한 Bambu
제프리 델킨(Jeffrey Delkin)과 레이첼 스페스(Rachel Speth)는 키친웨어 브랜드 밤부의 공동설립자다. 20년 이상을 아시아 국가에서 살았고, 특히 중국에서 15년 동안 거주했다. 2003년에 사업을 시작하기 전, 2년 반 동안 한국, 일본, 네팔,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를 여행하며 아시아 문화와 대나무에 관해 공부했다. 지금 은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미국 오리건 주에 관리 지점을 운영 중이다. 그들의 경험에 의하면 대나무는 합판, 음식, 직물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친환경적이라 다음 세대를 위해 주목할 만한 자원이다. 브랜드 이름을 대나무에서 따오긴 했지만, 코르크, 코코넛, 삼, 폐 삼나무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물건을 만들고 있다. 이들이 키친웨어에 집중한 것은 건강한 생활의 출발은 건강한 음식과 이를 다루는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밤부는 오늘도 견고하고 가벼우며 아름다우면서도 친환경적인 키친웨어의 필요성을 알리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솟아나는 가구를 만드는 Robert van Embricqs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네덜란드의 문화를 모두 경험하며 그 어디에도 확실한 정체성을 두지 않았기 때문일까. 디자이너 로버트 반 엠브릭스가 대나무 집성목으로 만든 라이징(Rising) 시리즈는 모양과 쓰임을 고정하지 않아, 사용자가 취향에 맞춰 변형해 사용할 수 있다. 그가 이 시리즈에 대나무를 사용한 것은 더 자연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나무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고갈될 염려도 적다. 라이징 시리즈에서는 대나무 집성 각재를 경첩으로 이어 변형할 수 있게 했는데, 단단하고 견고한 대나무의 특성 덕분에 테이블 상판이 붕괴되거나 의자가 사람의 무게에 의해 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었다. 가공 과정에서 조각 나버리는 경우가 있어 다루기 쉬운 재료는 아니지만, 이는 숙련의 측면이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는 앞으로도 변형이라는 콘셉트로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가구를 만들 것이다.

 


 

 

 

문화적 함축을 담아내는 TadeasPodracky

예술가 겸 디자이너 테디스 포드락키의 부드러운 미소는 그가 태어난 낭만의 도시 프라하를 닮았지만, 창의적 작업에 대한 열망은 지금 사는 열정의 도시 뉴욕과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그는 분야와 소재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대나무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마인드 덕분이다. 지난 겨울 중국의 전통 대나무 가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고, 2달 동안 중국 항저우의 위항 룽 디자인 도서관에서 중국의 전통 공예 재료와 문화를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명나라의 의자와 중국 전통 대나무 악기에서 영감을 얻어 항저우 지역의 전통공예 장인과 협업해 소파와 꽃병을 제작했다. 꽃병을 마감할 때는 전통 방식에 따라 곤충이 원료로 쓰인 광택제를 사용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는 거대한 건축 구조물에서부터 음식까지 대나무의 광범위한 쓰임에 놀랐고 그 두께에 또 한 번 놀랐다.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장인과 협업한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하며 문화적 함축이 있는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대나무의 매력에 매료된 Ching-ke Lin

디자이너 칭 커 린은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여러 타이완 브랜드와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그리디자인 스튜디오(Gridesign Studio)를 운영하며 개인 브랜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에 참가한 타이완 공예 전시에서 이런 그를 자극한 것이 대나무였고, 그때부터 자신의 제품에 대나무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그는 유연하고 강도가 높은 대나무의 특성을 살려 보 타이 체어(Bow Tie Chair)를 제작했다. 대나무 집성 판재를 여러 장 겹치고 열로 구부려 곡선을 만들었다. 그에게도 대나무는 다루기 쉬운 물질이 아니었다. 반동의 힘을 계산해 작업해야 하고 일정한 값이 따로 없어 수정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그가 계속해서 대나무 작업을 계획하는 것엔 대나무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인 수직 줄무늬가 한 몫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개인 작업에 더 열중해 자신의 작업이 거대한 대륙인 중국으로까지 뻗어 나가길 꿈꾸고 있다.

 

 

 

 

 

 

최소한의 소비를 고민하는 Guy Keulemans
가이 큘리먼스는 무려 4개의 직업을 갖고 있다. 디자이너, 예술가, 연구원, 선생님이 그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기반을 두고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지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의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 아트 앤 디자인 스쿨에서 강의를 하고,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이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생태학, 탈 생산주의, 녹색 무정부주의를 주장하는 그가 대나무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대나무는 지속 가능한 자원이고 형태적 안정성을 갖췄으며 CNC를 이용한 정밀 가공에도 적합하다. 그가 만든 대나무 가구 LKBP는 Laden Kast Boeken Plank의 줄임말이고 네덜란드어로 서랍 장 책꽂이를 의미한다. 앞면은 단순한 서랍장처럼 보이지만 뒷면엔 선반이 숨겨져 있다. 접착제 없이 전통 기법으로 짜맞춰 부분적 또는 완전한 분해 수리가 가능하다. 원한다면 이것으로 전혀 새로운 가구를 만들 수도 있다.

 

 


 

*사진제공 We do wood, Bambu, Robert van Embricqs, Tadeas Podracky,  Ching-ke Lin, Guy Keulemans

 

 

201603 _ 본 기사는 WOODPLANET 3월호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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