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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다니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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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들 걸리라고 던진 포켓몬에 26살 어른이가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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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5년 만에 다니엘 청년부였던 애들을 만났다. 지금은 아무도 그곳에 남아 있지 않다. 각자의 이유가 있었다. 애들은 월요일 저녁부터 고기를 구웠다. 회사 때문에 늦게 합류하는 나는 내가 도착할 때쯤이면 다 먹고 자리를 옮기겠거니 싶었는데 무한리필이라며 한 시간 반 동안 고기를 굽고 있었다. 옷에 냄새 배는 게 정말 싫어서 나는 들어서자마자 애들한테 찡얼댔다. 오랜만이라 어색해서 나는 어색한 티를 츤츤, 냈다. 소정이한테 그동안 연락을 안 했던 게 미안해서 괜히 더 츤츤댔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어렸고, 나는 내 처지가 싫었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도 싫었다. 애들한테 앉자마자 했던 말이기도 한데,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나는 너무 부끄럽다. 지금보다도 더 나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