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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처음으로 남들 쉴 때 나도 쉰다

KNACKHEE 2017. 8. 14. 20:17


 

#1
느지막이 일어나 <비정상회담>을 보며 아점을 먹었다. 점심 시간에 걸리기 전 병원에 가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어제부터 보기 시작한 <비밀의 숲>을 틀어놓고 나갈 채비를 했다. 처음으로. 남들 쉴 때 나도 쉰다.

 


#2
워크숍 때문에 래쉬가드를 구매했다. 여름 끝물이라 할인률이 높았지만 원하는 사이즈 역시 많이 빠져 있어 지출이 컸다.

 


#3
<내 사랑>을 봤다. 기대만큼 사랑스러웠고 뜻밖에 애잔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모드의 삶이 충만했을 거란 거다. 모드의 창문은, 그녀의 마음은 세상의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었다. 쿠키 영상 속 모드는 정말이지. 견딜 수 없는 사랑스러움이었다. 영화에 곁들인 스패니쉬 라테는 적당히 달고 아주 고소했다.

 


#4
초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샌들을 샀다. 매장에서 신어보느라 잠깐 양말을 벗었을 뿐인데도 너무 부끄러웠다. 워크숍에선 내내 부끄럽겠지.

 


#5
김영하 아저씨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이제야 읽는다. 얼그레이티와 오렌지 파운드를 시켜놓고. 파운드 케이크는 찍어놓고 보니 카스테라를 닮아서 박민규 아저씨가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매해 여름에 읽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올해는 아직 읽지 못했다. 좋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6
블로그에 일기를 안 쓴 지 한 달이 넘었다. 좋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는 반증이다. 쓰는 삶을 살아야만 하는데 쓰고 읽는 것에 게을렀다.

 


#7
회개해야 할 건 그분을 찾지 않았음이고 혼자 무너져 있었음이며 나에게 골몰해 주변의 아무 것도 돌아보지 못했음이다. 그럼에도 그분은 기다리고 계셨다. 나의 안위만을 구하는 삶은 무가치한 삶임을 거의 반 년 가까이 잊고 살았다. 앞으로도 제대로 주변을 돌아보며 갈 거란 확신을 할 수는 없다. 다만 그러려는 노력은 해나갈 테다.
_

삶의 모든 문제들 나를 힘겹게 해도
포기하지 않는 오늘을 살아내리라
소망이 보이지 않는 내 삶 속에
주님만이 소망 되어 주의 뜻 이루시리라
_

마커스워십_믿음으로 나아가네

 


#덧
창밖의 병원 간판은 정말이지. 어쩔 수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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