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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허스토리 2차 본문
*
실급 신청을 하고 영화 시작까지 시간이 남아 영화관 근처 공원을 배회하며 S와 꽤 긴 통화를 했다. 우거진 나무 사이사이 꽤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스피커폰이 안 되는 이어폰을 쓰고 있어 핸드폰을 붙잡고 통화를 하다 청량한 프레임을 놓칠 수 없어 S의 말을 잠시 못 들은 체 하고 카메라 앱을 켰다. 이제 능소화만 보면 당연하게 <최악의 하루> 포스터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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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 2차 관람. 관이 하나라 영화 시간에 다른 일정을 맞췄다. 지금 백수라 너무 다행이네. 영화 자체가 좋은 것도 있지만 거의 처음 등장하다시피 한 이런 류의 영화 시작 스코어가 좋아야 다음, 이 있을 것만 같아 일종의 어떤, 의무라고 말하긴 조금 어설픈 무엇,이 작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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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의 성공 개념과는 다른 겁니다. 느리고 천천한 것이죠."
다시 보니 이변의 이 대사가 새삼 좋았다. 완벽하지 않은 한국어 문장을 구사해야 하기에 선택됐을 /천천한/ 덕분에 더. 속세의 개념과 아주 다르지만, 어쩌면 지금 우리는 '우리가 바뀌'면서 성공하는 중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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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할머니들의 얼굴이 아니라 문 사장의 얼굴로 끝난 것도 좋았다. 우리의 끝나지 않은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상기하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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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이이-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마침 일곱 그루가 서 있더라고오-, ... 덕후의 시선은 어쩔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