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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경력이 될 수 없는 경력 본문
중간중간 이직을 하느라 빈 달들을 빼고 41개월을 일했는데 3년차를 뽑는 자리에서 커리어가 부족해 곤란하단 소릴 들었다. 이제는 별로 반박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아 알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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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미만의, 혹은 이 년 미만의 경력은 경력으로 인정받기가 어렵다. 내가 그곳에서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사실 알 필요도, 의지도 없겠지. 일주일 분량의 하루를 보냈는데. 그걸 더는 견딜 수 없어 사측에서 최소로 치는 기간을 채우지 못한 건데. 다른 데는 몰라도 이 업계는 그런 거 좀 인정해줘야 하지 않나. 그리고 내가 매번 다른 분야의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같은 분야의 일을 했는데 쌓이는 해들을 왜 다 무시해버리는 건지 나는 이해가 조금 어렵고 속상하다. 그래 누군가는 그 기간을 채웠겠지, 착실히. 나는 그러지 못했고. 아이고 그래 할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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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러면 나는, 졸업하고 지금까지 53개월이 지났는데 그중에 41개월(처음에 들어갔다 한달 반 만에 나온 곳이 있으니 정확히는 42.5개월)을 일했으면, 이번의 퇴직을 빼고 대략 9개월을 논 건데, 왜 이렇게 제대로 논 기억이 없는지 모르겠다. 불안과 돈을 핑계로 그 시간들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것 같다. 배아파라. 이러니 저러니 좋은 소리 못 들을 거 그냥 맘 편히 놀기라도 할 걸. 그래서 지금은 정말 제대로 아무 생각 없이 놀고 있다. 그리고 빚을 내서라도 체코에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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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가 벽과 맞닿은 부분에 이불을 구겨 등을 기대고 다리를 늘어뜨렸다. 귀여운 슈키 쿠션을 다리 위에 올리고 어제 도착한 책을 보다가 깜빡, 졸았지. 슬- 눈을 뜨니까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리 외엔 사위四圍가 고요했다. 그 찰나, 아주아주 오랜만에. 충만한 행복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