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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3cm

KNACKHEE 2018. 7. 3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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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반 새에 새카만 뿌리가 엄청 나왔고 디자이너님은 보자마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며 놀라셨다. 보통 한 달에 1~1.5cm가 자라는데 나는 한 달에 2cm가 넘게 자라는 것 같다며. 가을에 여행을 갈 거라 여름 말미에 염색을 하겠다고 했더니, 2년 전에 처음 봤을 때는 미용실에서 머리 감는 것도 불편해 하더니 이젠 계획도 세울 줄 안다며 기특해 하셨다. 오늘은 2~3cm 정도를 자르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생각한 정도와 실제의 정도가 달랐다. 머리카락이 생각보다 많이 잘려 나가서 당황했지만 티내지 않았다. 빨리 자랄 수 있게 평소보다 분발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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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잘 들어가지 않던 카페에 들어갔다가 잡지를 함께 만들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봤고 어느 정도 만들고 싶은 것의 방향이 비슷한 것 같아 끼워주세요! 했다. 학생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포함한 넷 모두 이십대 후반이었다. 이 만남도, 잡지를 만드는 것도 모두 처음이라 우리는 아주 어색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의견을 짜내려니 압박면접을 보는 것 같아 우리는 다음 모임에 좀 더 구체적인 의견과 자료 조사를 지참하기로 하고 오늘은 친해져요! 하고 치맥을 했다. 그리고 다음에 볼 땐 모두 말을 놓자,고 결의했다. 다들 오들의 만남이 힘들었던 것 같아, 다음에 다들 또 볼 수 있겠지? 하고 반신 반의하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또 봐요,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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