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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일단은, 쓰고 완성할 것

KNACKHEE 2018. 8. 17. 22:04

01.
맨날 들고 다니는 에코백을 들고 집을 나섰고 지하철에 타 핸드크림을 찾겠다고 가방 안을 뒤지는데 낯선 물건이 집혔다. 어제 들고 나갔던 마우스를 꺼내지 않은 탓에 하루 종일 마우스(만) 들고 다녔다.



02.
이사한 선배네 집에 가느라 난생 처음 독립문을 봤다. 매체로 접했을 땐 독립문 주위로 올림픽 공원 같은 공원이 펼쳐져 있을 것만 같았는데 독립문만 덩그러니 있어서 조금 놀랐다.



03.
인생 3년차인 선배네 애긩이는 정말 에너자이저였다. 귀여운 것과는 별개의 것.



04.
선배가 요즘 자기는 백수 콜렉터라고 했다. 나도 선배의 콜렉션에 수록됨.



05.
수업까지 시간이 떠 들고 나온 책을 읽겠다고 스벅에 앉아선 꾸벅꾸벅 졸았다.



06.
사실 요즘 생각이 많아지면서 정말이지 아무것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어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하면 좋을, 자발적 과제를 하겠다고 문서 창을 열어선 두 시간 반 동안 겨우 여섯 줄을 썼다. 결국 완성하지 못했고. 귀신같이, 두 번째 수업에서 강사님은 이 얘길 했다. 본인이 지난 시간에 충분히 계획하고 쓰라고 했지만 일단은 쓰고 글을 완성하라고. 맞지. 겁부터 먹으면 아무것도 쓸 수 없다. 일단 끝까지 써내려 가는 게 중요하지.

글을 쓰는 방법엔 딱 한 가지가 있는데, 그건 글을 쓰는 거다.
일단은 완성하는 게 중요하고 잘 쓰는 건 그 다음이다.
제일 안 좋은 습관 중 하나는 계속 새로운 글을 시작하는 거다.

읽고 나서 글쓴이의 부연이 필요한 글은 잘못된 글이다. 읽는 이에겐 그 글이 판단 정보의 전부라는 생각으로 써야 한다.
굳이 무리해서 유우머를 하지 않아도 내용에 충실한 글은 사람들이 읽게 돼 있다. 그리고 모두에게 통용되는 유우머는 없다.
보편적인 말은 나쁜 게 아니다. 상투적 표현을 써야만 글을 완성할 수 있다. 내가 훅을 날리고 싶은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07.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거의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되는데, 그 시간에 김치볶음이랑 소세지 구이가 먹고 싶어서 편의 점에 들러 소세지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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