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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오, 늘

KNACKHEE 2018. 9. 4. 21:54


















지난 2월의 머스터 영상이 벽 하나 가득 비춰졌다. 눈을 느리게 꿈벅꿈벅하면서 영상을 봤다.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들었다.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뭐랄까, 물론 저 때도 월드 와이드 슈스였지만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인기가 치솟아서 저 때가 화양연화의 감성에 맞닿아 있던 마지노선이라는 느낌. 물론 경험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아이들은 여전히 화양연화 파트 원, 투에 수록된 것과 같은 곡들을 또 써낼 수 있을 테다. 그런데 그때의 감성과는 아무래도 결이 달라지겠지. 그리고 이 아이들에게 더는 나라나 장르의 경계가 무의미해진. 그런 느낌이 나날이 더해지고 있어서. 그래서. 그래서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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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세계에서 발화된 '귀여워!'를 카운트하면 여기가 일등일 거라 확신할 수 있다. 정말 너무 귀여워어어어어어어!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서로 엄청 배려하는 게 느껴져서 팬들도 정말 귀여웠다. 어차피 카메라 프레임에 잡히는 건 매한가지인데 굳이굳이 허리를 숙여 카메라 밑으로 지나가려 애쓰고 한 전시물 앞에 오래 머물러 있어도 아무도 일부러 들으란 식의 핀잔을 주지 않았다. 덕후 세상이 이렇게나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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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로 가득한 방에선 내 오,늘의 시작점인 I NEED U를 오래오래 봤다.






전시회장을 빠져나와 늦은 점심을 먹고 일전에 세젤예 K 언니가 알려준 카페를 찾아가 앉은 자리에서 백 단위의 돈을 썼다. 돈 쓰는 거 최고 쉽다, 정말. 몰아서 숙소와 교통편 예약을 끝냈다. 후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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