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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월요일의 연남은 위험해 본문
*
왜 볼 때마다 더 사랑스러워져요, W님은?
빨리 만나고 싶어서 W님이 던진 몇몇 요일 중에 월요일을 덥썩 물었는데 월요일의 연남은 위험한 곳이었다. 그동안 트위터를 돌며 수집했던 연남의 음식점-카페를 한무더기 보내 고르게 했는데 고른 여섯 개의 리스트 중 네 곳이 휴무였고 한 곳은 한 달 새 없어졌고 한 곳은 만석이었다. 그렇지만 연남엔 갈 곳이 많으니까! 아쉽지만 문제될 건 없었다. 퇴사 직전 심한 스트레스로 밥도 제대로 못 먹던 W님이 식사며 디저트를 맛있다며 양껏 먹어서 기뻤다. 건강해졌네, 우리 W. 나는 W님의 동굴을 궁금해 했고, W님은 자기에게 동굴이 거의 없다고 했다. 보통은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을 풀고, 관계에서 만들어져 혼자 어쩔 수 없는 감정은 요가를 하고 나면 정리가 된다고. 맑고 밝고 늘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서. 잠깐 가라앉았다가도 금방 건강해질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라서. 나는 W님이 너무 좋고 오래 오래 질척댈 예정이다. 여행 중 쓴 엽서에도 선전포고를 했지. 히히.
*
오늘의 지하철 메이트. 서론을 읽다 울컥했다. 요즘 많은 것들에 마음이 동하는 걸 보니, 대학 때 시론 교수님이 유지해야 하는 문학의 적정 온도라고 알려준 37.2도에 근접한 마음이 됐나 싶어 조금 기쁘기도 하다. 신형철 아저씨 덕분에 비평이란 분야가 이렇게 따뜻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아저씨의 글들을 읽은 후로, 따뜻하고 겸허한 시선으로 정확한 문장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도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