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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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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ACKHEE 2018. 10. 30. 23:47


인간은 나무가 스스로 옷을 갈아입길 기다려주지 않았다. 아예 뽑아내고 다른 것으로 대체해버렸다. 함께 커피를 마시며 그 장면을 지켜본 M은 몇 번이고 "인간이 제일 나빠." 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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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과거가 쌓여 만들어진 게 지금의 너인데? 했더니 M은 과거의 나는 왜 더 나은 것으로 지금의 나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고 자책했다. 그래서 이게 지금의 너라서 다행인 걸로 하자, 했다. M은 깔끔한 마무리였다며 마음에 들어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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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에서 체코와 헝가리에서 두 번에 걸쳐 이별한 레드 타탄체크 롱코트를 다시 만났다. 1.5배의 가격으로. 마침 이너가 검은색이라 세 번째로 걸쳐나, 봤다. 한 톨의 미련도 없이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검은색 이너에도 안 되면 이건 안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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