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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다, 일상의 자리로 본문
아홉수를 앞두고 백수가 돼 떠나는 동유럽 여행_14_EPILOGUE
이른 두 시. 구체적인 장면은 기억나지 않지만 악몽을 꾸다 잠에서 깼다. 아무것도 변한 게 없을 일상으로 돌아갈 생각에 살짝 불안해했더니 이렇게나 바로.
비행기가 러시아 상공을 날고 있을 땐 창문 가장자리에 작은 눈 결정들이 맺혔다. 모스크바 공항에서 환승 시간을 기다리며 드디어 이번 여행 일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눈꺼풀은 계속 부어올라 눈을 뜰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괜찮겠지?
두 번의 식사를 마치자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했고, 캐리어가 곱게 입혀서 보낸 네이비 아우터를 벗고 나와서 한참을 알아보지 못하고 헤맸다. H가 준 토토로 네임택 아니었으면 못 찾을 뻔했네. 집에 도착해 평소보다 조금 빨리 자란 손톱을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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