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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일단 하고 숨이 찬 삶을 산다

KNACKHEE 2022. 2. 6. 12:25

일단 하고 수습하는 삶을 산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수습조차 안 돼서 일단 하고 숨이 찬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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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마음이 치밀어서 이렇게 써서 보냈다.

/저기요.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쪽이 성질을 부리고 기분이 상했다고 티를 낼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요. 일한 것에 대한 대가를 안 주셨고, 저희한테는 4대보험 금액을 떼갔지만 이제 와 보니 3월부터 10월까지 미납된 상태였고요. 본인 마음대로 그룹을 나눠서 월급을 일부만 못 받은 것처럼 저희를 속이기도 하셨어요. 근무하는 동안 급여 명세서도 한 번도 제대로 안 주셨죠. 거래처에서 압류해서 또 일처리가 미뤄지게 됐다는 것도 알고 보니 결국 거짓말이었고요. 본인은 계속 상황을 해결해서 밀린 월급을 주겠다고 10월부터 말하고 있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잖아요. 저희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줄 의지가 있는 거라면 왜 국가에서 먼저 받을 수 있는 방법에 협조를 안 해주시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돼서요. 밀린 월급, 그것도 정확한 상황을 알려주지 않고 매번 내일내일, 하고 실업급여 처리도 두 달이나 늦게 해주신 덕분에 생긴 빚을 처리하느라 저는 정말 매일 죽고 싶은 심정이거든요. 매번 내로남불이 가장 싫다고 하셨죠. 지금 그걸 누가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그동안 누구를 믿고, 안다고 생각하고 제 귀한 시간을 썼던 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그쪽과 일을 하기로 한 건 제 선택이기에 앞서 그쪽에 대한 제 신뢰였는데, 왜 끝이 이럴 수밖에 없는 건지 암담하네요./

이후로 지 맘에 안 드는 단어를 꼬투리잡아 물고 늘어지는 설전이 오갔고, 자신에게 감정적으로 굴지 말고 네 감정은 네가 알아서 처리하라는 답을 받는 것을 끝으로 나는 더는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았다. 그거 보는데 진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심장이 뛰더라고. 이렇게 화가 나는 것도 오랜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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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터넷 창 안에서 뭐 하려고 애쓰는 거, 안 하고 싶은 것 같다. 사고가 화면 안에 갇혀버릴까 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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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계속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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