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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너무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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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학교로 돌아간 방다는 과탑을 했다고 했다. 친구 중에 과탑을 한 사람은 처음이라 너와 마주하고 밥을 먹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방다는 덕분에 학비 걱정은 없어졌는데 그동안 일하면서 모아둔 생활비가 떨어져 다음 학기는 다시 휴학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학교 근처에서 평일 알바를 구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교회인데 어렸을 때부터 지금의 교회에 출석한 방다는 올 11월로 그곳을 떠날 거라고 했다. 그곳은 정말 훈련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곳이지만 교인들에게 교회가 너무 절대적인 공간이라 최근 들어 여러가지로 의문이 생겼다고. 나는 그 탈출을 응원한다. 여기가 아니면 제대로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곳은 뒤도 돌아보지 말고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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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니까 그래도 좀 걸을만해져서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 파크에 갔는데 역 바로 앞에서 무언가 촬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방다와 두런두런 뭐야 뭔데, 하면서 조금씩 다가갔는데 익숙한 형체들이 눈에 들어왔다. 직전 회사의 광고팀을 인지하는 순간 본능적으로 발이 먼저 움직였다. 와중에 사진 센세에게 붙잡혔지만 왜 여기서 촬영한다고 말 안해줬어요! 하고 짧게 반가움을 표하고 다시 도망쳤다. 지은 죄가 있어서 도망치는 건 아니고. 그냥 그 회사와는 다시 어떤 식으로든 얽히고 싶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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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한달 차.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만났고 내 침대와 오랜 시간을 보냈고 옆 동네 산책을 자주 하며 뜨겁게 빛나는 하늘에 수차례 카메라 어플을 켰다. 주변의 공기가 대체로 무해했고 수시로 치밀던 화가 가라앉았다. 퇴사 최고. 실시간으로 애들 떡밥을 확인하는 진기한 경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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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요정은 남준이었는데, <문제적 남자>에서 카이스트의 그분이 남준에게 주고 싶은 선물로 크레파스인지 색연필인지를 골라와서는 좀 더 다채로운 것들에 도전해 보라는 맥락의 말을 했다. 그때 남준은 그 선물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며 자신은 이미 랩 크루가 아닌,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돼서 자신이 하고자 했던 것들 이상에 도전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말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노력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걸 평가절하하거나 사회적 겸손으로 치장하지 않는 태도가 인상적이고 아이가 속한 그룹이 궁금해졌다. 마침 아니쥬 활동기였고 그 뒤론 속수무책이 되었지, ... 애들 숨쉬듯 예뻐서 덕메님이랑 맨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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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드로잉 수업을 마쳤다. 이번 생에 존잘러는 글렀지만 꾸준러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즐거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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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부터 여름에도 외출할 땐 반팔을 안 입고 긴팔 셔츠를 입는다. 정 더우면 에어컨 밑에서 팔을 걷으면 되니까. 그래서 너무 얇지만 않으면 셔츠는 한번 사서 세 계절을 내리 입는다. 낙낙한 긴팔 셔츠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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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전부터 눈독들이던 브랜드인 STAFF ONLY의 셔츠가 자꾸 눈에 밟혀 두 장을 샀다. 라벨이 정말 취저였다. 연말에 거취가 정해지면 재킷들도 사고 싶다. 어쩜 그렇게 라인 하나 안 들어가고 뚝뚝 예쁘게 떨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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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정말, 날씨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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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매년 여름이면 작년 여름보다 더 덥다,고 말했던 것 같긴 한데 이번 여름은 정말이지. 너무, 너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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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 3차 관람. 시간대가 애매해서 배리어 프리로 봤다. 새로운 경험. 문 사장님의 힘찬 일본어 변론과 이변의 단정한 일본어 변론을 본래의 목소리로 듣지 못한 건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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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사이에 평소 좋은 시선으로 보고 있던 곳들의 공고가 떴다. 고민하고 슬쩍 손을 대 보기도 했지만 결국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지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지만, 쨌든) 지금은 나를 지키는 일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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