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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Y언니를 만나 분위기가 좋은 곳에서 고기를 썰고 자리를 옮겨 기억하고 싶은 위스키를 한잔했다. 언니를 만나면 꼭 한잔씩 하게 되네. 왜인지 우리는 올해 꽤 자주 만나고 있다.
클라이언트는 별것도 아닌 일로 4시간을 대기하게 만들었다. 그만한 돈을 주지도 않으면서. 시간은 생명인데. 타인의 생명을 그렇게 함부로 다루다니. 무례하고 어리석다.
아름다움이라는 설득력. 전시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동네방네 "저 영업하고 싶은 전시 있어여!" 하고 톡을 보냈다. 한 친구가 "거기 가면 재희 씨도 있어요?" 하고 묻기에 "아니요, 저거 저희 회사랑 1도 연관 없는 전시예요!" 하고 외쳤다. 아니 정말, 비주얼도 메시지도 직관적으로 아름다운 전시여서 모두가 가서 봤으면 좋겠단 마음뿐이었다. 좋은 건 널리 영업. 나탈리 카르푸센코는 자신을 사진 작가이자 환경 운동가, 해양 옹호자, 고래 투어 가이드라고 표현한다. 그가 환경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아름다움'이었다. 특히 고래들과 함께한 수중 촬영은 환경 위기에 대한 강한 외침 대신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감상자의 생각을 붙잡는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햇살과도 같은 선택. 작년..
문화예술, 인문사회 분야에서 통사론적 구성의 책들에 가장 자주 사용되는 제목 중 하나는 '하룻밤에 읽는 뫄뫄'다. 이 전시를 보면서 '하룻밤에 보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란 단어 조합이 떠올랐다. 이 작품들을 곳곳에서 데려오느라 고생하셨겠네, 싶기도 했다. 알찼네. 장욱진 작가님의 작품은 이변 없는 행복이었고 이인성 작가님의 (2)은 꼭 바닷속 풍경 같아서 자꾸 눈길이 갔다. 소를 그린 작가들이 많았고, 소는 서양의 아그리파상 같은 존재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서양의 거리화에서 자주 보던 터치로 우리의 거리를 담아낸 것도, 에칭으로 비극의 얼굴을 담아낸 것도 모두 변월룡 작가님의 작품(4-5)이라 놀랐다. 이분 공부해야지. 권진규 작가님의 (7)는 오 뭐야- 달을 보는 기사라니. 낭만적이잖아,..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러랑 경기도민들 생각은 1도 안 하지. 그걸 다 떠나서 섬나라는 오키나와에 경보를 발령했다는데 이 나라는 머리가 장식인지 꼴랑 서울에만 경보를 발령했다. 그 시간에 서울로 향하고 있던 인천러와 경기도민들은 어쩌라는 거야. 진짜 큰 일이었으면 어쩔 뻔했어. 스스로 사지로 가는 사람들로 만들면 어떡해. 게다가 경보의 내용도 너무 허술해서 헛웃음만 나온다.
교수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오마카세를 사주셔서 감사하고 당황스러웠지. 평생 먹을 날것을 오늘 다 먹은 셈 치기로 했다. 식사를 하면서 나는 아무래도 주제를 좀 잘못 잡은 것 같다고, 그 포인트들을 찾는 것도 찾아서 엮는 것도 내 능력 밖의 일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교수님은 그렇지 않아도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점이 결국은 마지막에 가서 빠지고 정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교수님들의 지도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교수님들이 빠른 논문 진행을 위해 애초에 그것들을 쳐내고 어떻게 보면 교수님의 가이드대로 진행하게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단 학생 생각대로 써보게 하고 나중에 정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교수님은 후자셨다고. 듣고 아니 좀 아쉬우면서도 아쉽지 않았다. 무..
도나 후앙카(Donna Huanca)라는 이름을 처음 만난 건 2018년 10월의 오스트리아 빈이었다. 벨베데레 궁전 하궁에서 개인전이 진행 중이었고 온몸에 페인트를 두른 모델들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강렬한 인상을 남겨 여행 이후에도 종종 그의 이름을 검색해보곤 했다. 그러다 그 이름을 생각지 못한 곳에서 다시 만났다. 2021년 키아프 참여 갤러리를 살피다가 본 페레스 프로젝트(Peres Projects) 부스. 그 다음해 서울 지점을 오픈한 페레스 프로젝트의 개관 그룹전 에서도 도나 후앙카의 이름을 다시 한번 마주했다. 그제야 지난 여행에서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관람한 전시가 심상치 않은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이런저런 핑계로 그의 작품을 다시 만나지 못하다가 이번에는 심지어 궁금했던 공간에서..
일곱 번째 작품 컬렉팅.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내 방 안에서 작품의 자리를 잡아주고 난 뒤에 써야지. 뜨생진을 받아본 A언니가 내 글을 보자마자 이름이 없는데도 내 글인 걸 알았다고 했다. 또 다들 글을 재미있게 써서 글자가,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아쉬웠다고. 한번에 읽어버리기가 아까워서 매일 나눠서 읽으려 아껴두고 있다고도 했다. 그저 하는 응원의 말이어도 그게 못내 좋았다.
조세핀에게 뮤즈라는 표현은 정말이지 너무 작다. 김향안 님도 그렇고 조세핀도 그렇고 완전 매니지먼트 대표지. 이 전시를 아예 조세핀 니비슨 호퍼의 회고전으로 콘셉트를 잡고 풀어 나갔어도 흥미로웠을 것 같다. 는 진짜 무슨 일이야. 완벽하게 섬세하고 귀여웠다. 전시에는 에드워드 호퍼가 잡지 등의 삽화가로 활동하던 시기의 작품이 많았다. 그는 하루빨리 삽화가에서 예술가가 되고 싶었겠지만, 삽화가로 지낸 시간 덕분에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예술가로서의 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맥락에서 영지 님이 진행하는 의 기범 편이 생각나기도 했다. 본인보다 회사의 의견을 더 많이 따라야 했던 시기에 대한 질문에 기범은 이렇게 답했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까 그 시간이 약간 필요했어. 인사이트나 시야가 내 마음대로 할 수..
부디, 더는 행복이 고민스럽지 않은 곳에서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 비가 아주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팬분들이 계속해서 추모 공간을 찾았고 고요히 자신의 시간을 보내다 돌아갔다. 지난 3월, 학교 특강으로 스위스 컬렉터 울리 지그의 컬렉팅에 관한 대담을 직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가 소장을 결심하는 기준은 하나였다. '결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고 생각하게 해주는 것.' 이는 QnA 시간에 나온 '어떻게 나만의 차별점을 지닌 작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도 결을 같이 했다. "글로벌 미술계에 들어가기 위해 중요한 건 '나의 뿌리'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980년대 후반에 컬렉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서구화되지 않고 중국만의 문화와 정서가 담긴 작품들을 만난 덕분..
구글 포토 용량이 거의 다 차서 정리를 하려고 옛날 사진들을 보는데 마음이 좀 그랬다. 서로가 서로에게 정성을 쏟을 여유와 이유가 있던 시절들. 내친김에 텀블벅으로 펀딩해서 받아놓고 아직 개시를 못한 인센트 페이퍼(아마도?)를 태워봤는데 계속해서 이거 맞아? 하고 당황했다. 이렇게 그냥 타버리는 게 맞나,...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게다가 저 사이에 원하는 마음이 아니라 날려버릴 마음을 쓰는 거라 '계산하는 마음'을 썼어야 했는데 '계산 없는 마음'이라고 써버렸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