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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DAILY LOG (1175)
Write Bossanova,
* 민지의 자취방 협찬으로 공간 대여료가 굳어 올해의 마지막 뜨거운 생활이자 연말 모임을 하면서 좀 더 많이! 먹을 수 있었다. 민지는 돼지두루치기 같은 것을 대접했고 연마, 했다는 말에 어울리게 맛이 아주 좋았다. 우리는 상을 치우자마자 탱이 사온 독일식 크리스마스 빵과 블루베리가 잔뜩 들어간 파이를 먹었고 역시, 맛이 없을 리 없었다. 심지어 탱은 보온병에 커피까지 담아 오는 정성을 보였다! 민지는 오늘을 위해 사둔 귤도 꺼내고 정말 아무 맛이 안 난다며 모과 차도 내어 주었다. 열 번째 뜨거운 생활의 주제는 내가 선정한 포틀랜드,였다. '포틀랜드' 편을 중점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경쟁하지 않고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힘껏 하는 그 사회가 이상,이라고 생각해 이번 주제를 정했는데 민지는 결국 그..
고단한 하루를 보낸 B와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최랄라 작가의 전시를 봤다. 붉은 공간은 힙했고 사람들은 전시장 내에서 파는 맥주나 커피를 손에 들고 곳곳에 비치된 소파에 앉거나 정해진 방향의 동선 없이 움직이며 전시를 관람했다. 개인 작업에선 겨울의 느낌을, 상업용 작업에선 여름의 느낌을 받았다. 예상한 것보다 조금 더 걸어 알프 키친을 찾았다. 아담하고 다정한 공간이었고 음식은 훌륭했다. 나야 미각이 뛰어나지 않아 그렇다 치지만, 내 기준 미식가인 B가 흡족해 해서 아주 기뻤다. 우린 2/3가 됐지만 늘 하던 대로 다가올 해의 목표를 말하고 서로에게 덕담을 해줬다. B는 바이올린 등의 악기를 배워 생활에 활력을 얻는 게 목표라고 했고 나는 꼭 필요할 때만 죄송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전광판에 이름이 있었다. 잡히지 않던 것이 조금 손에 잡히는듯해 손수건을 꺼냈다. 웃고 있는 아이의 사진 보다도 그 앞에 놓인 민트색 마음들에 눈가가 동해 휴지를 손에 쥐었다.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땐 눈이 흩날렸다. _ 우습게도 우린 배가 고팠다. 아무렇지 않게 먹고 떠들다 아니 왜, 하고 정적이 찾아왔다. 한동안은 그럴 테다. 이제부턴 정말.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모두 이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_ W님은 정말이지 건강한 사람이라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웃음이 걸린다. 어딜 가나 그렇지만, 이곳엔 이상한 사람 만큼이나 마음이 무작정 가 버리는 사람도 많다. 다 그렇지 뭐.
후회와 가정假定은 완화되는 듯하다 순식간에 나의 세계를 지배한다. 내 인생의 방향키와 한계를 내게 두고 있는 탓이다.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나의 소관이 아니다. 그러니 괜찮다. 내가 생각조차 하지 못한 방향과 길이 있을 테다. 어쨌거나 좀 더 담대해질 필요는 있다. _ 다음 달 머스터를 간다. 아주 끄트머리지만 1층임에 위안을. 티켓팅은 고속도로에서. _ 어느 하나 녹록한 삶이 없다.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제 몫의 삶을 감당해내고 있다. 때론 사람 때문에 공허해지고 때론 사람 덕분에 채워지면서. _ 문 앞에 서 있던 지읒과 정면으로 마주쳐 크게 인사했다. 지읒은 쌩을 깠다. 여담이지만, 푸룬은 아침부터 지읒을 회사 차로 모셔 오는 것으로도 모자라 스벅 커피 셔틀을 했다고 한다.
* 제가 이 편지를 쓴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그럼 혹시 제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사실 저는 지금 또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꿈만 같던 순간들은 모두 끝나버렸어요. 이제 모든 게 예전으로 돌아갈 거예요. 제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도 없던 때로 말이에요. _ 어쩌다 이렇게 한 번 행복하면 됐죠. 그럼 된 거예요. 자, 우리 죽지 말고 불행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그리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또 만나요. 불행한 얼굴로. 여기 뉴월드에서. * 1. 왜때문에 우리 예쁜 승훈이에게 말도 안되는 프린팅 천쪼가리를 입혔는가,...그냥 무지 티를 입히지 그러셨어요, 엉엉. 2. 대사와 감정선이 대세 아이도루라는 인물이 인터넷에서 오 천 원 주고 로켓배송으로 받아..
다 망했으면 좋겠다. 지난주의 지읒은 그냥 회사에 온 게 아니라 복귀 절차를 밟으러 왔던 듯하다. 정직 기간이던 한 달여 동안 지읒은 가만 있지 않고 이 상황을 잘 모르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M팀의 이사님을 찾아가 읍소를 했다고 했다. 지읒과 썸을 타는 푸룬은 자기 몸을 그렇게 사리는 사람이 대표님을 찾아가 독대를 했단다. 자기가 같이 일해봤는데 아무 문제 없었고 저렇게 재능 있는 사람을 저렇게 둬선 안 된다며. 진짜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 하라지. 지난 여름에 내내 일처리 제대로 못한다고 욕했으면서. 결국 M팀 산하에 새로운 부서를 만들어서 복귀를 하게 됐다. 푸룬은 자기가 구조조정 명단에 있었던 건 아는 걸까? L실장님이 그 일로 회사를 나가지만 않았어도 자신과 B가 잘릴 상황이었다는 걸 정말..
* 산 넘어 산이다. 빨간 버스로 출근을 하는 탓에 회사 도착 시간은 교통 상황에 따라 상이한데 오늘은 일찍 도착한 축에 속했다. 출근 지문을 찍는데 뒤이어 새 팀장이 들어오면서 /어, 일찍 왔네요. 그럼 까똑도 아직 못 봤겠네/ 하기에 핸드폰을 확인했다. 자신이 회사에 일찍 도착하게 됐으니 오는 길에 약국이 있으면 ㅁㅅㄹ을 사다 달라는 내용이었다. 일차적으론, 물론 그것이 다른 용도로 쓰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명칭을 듣고 떠올릴 수 있는 용도가 팀원에게 시키기엔 조금 당황스러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으론 자신이 일찍 도착했으면 지문을 찍고 나갔다 오면 되는 것이지 않나,에 생각이 미쳤고 종내엔 결국 또 약국 심부름인가,에 도달하며 머리털이 쭈뼛 섰다. 자꾸만 묘한 기시감이 들..
거기, 여전히 길이 있었다. _ 말도 안 되게, 아미 부스에서 개인 포카로 남준이를 받았다. 나는 2층을 예매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1층 명당이었고, 지난 2월에 성냥개비 만하게 보이던 애들이 크레파스 만하게 보였다. 트레일러를 탄 아이들이 눈앞을 지나갔고 나는 거짓말, 이라고 생각했다. 애들 미모도 라이브도 퍼포먼스도 모두 거짓 같았다. 말도 안 돼. 거짓말 하지 마요, 정말. 지구를 뿌시고 싶을 만큼의 아름다움이었다, 그 모든 것이. 무대를 보는 내내 앓았다. 개인 무대가 이어질 땐 엄청나서 소리도 못 지르고 봤다. 분명 지난 2월에 본 것들인데 분명 달랐다. 아이들 하나하나 멘트가 여유로워져서 더 좋았다. 나는 이 아이들이 보여주고 싶은 대로 오해할 준비를 끝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을..
*생각은 정리되지 않고 감정의 단어들은 머릿속을 부유한다. 무엇의 부재로 이렇게나 공허하고 혼란스러운 것인지 안다. 그럼에도 자꾸 추위에 떨다 추위가 사그라들면 잠이들어 빈 속을 채우지 못하는 나날의 연속. 시간이 없다,는 건 솔직히 핑계다. 일단은 언리밋에 가려고 또 먼 길을 떠났다 돌아왔다. 그러고 보면, 사실 우리는 매일. 떠난다.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 은행 봉투에 10장을 장전해 가서는 2천 원 남기고 다 썼다. 남은 걸로 붕어빵 6개 사 먹어야지. 룰루. #고민보다GO #탕진잼탕진잼탕진잼_ 각오한 것보다 사람이 많아서 목적지인 부스만을 돌진하며 빠르게 치고 빠졌다. 덕분에 완벽한 팬미팅이 됐다. 당연히 첫 부스는 딴짓님의 부스였는데 세상마상! 작년에 아이슬란드 책에 사인을 해 달랬더니 참..
K씨는 하루 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인사도 없이 퇴근해버렸다. 마지막 날이면서. 해도. 정말. 너무. 심란하기 그지없다. _ 소금 같은 눈이 많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