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OG
은행놈들
KNACKHEE
2016. 11. 16. 22:13
*
그러니까 요는 이거다. /돈은 더 안 쓸 거야. 그런데 돈을 더 쓴 것 만큼 해 와./ 돈을 써야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인데 돈을 안 쓰니, 우리 디자이너님 표현을 빌리자면 자꾸 디자인만 조지는, 거다. 그러니 서로 힘든 거고. 이런 은행놈들. 그리고 사보를 담당하는 여자는 겁나 가르치는 말투다. 자기 딴에는 착하게 말한답시고 하는데 뉘앙스나 속뜻은 전혀 아닌 거다. 심지어 자기가 잘못한 것도 맨날 인정 1도 안 하고 우리한테 다 떠넘긴다. 그러면서 자긴 엄청 유한 갑이라고 생각하겠지. 부들부들. 그런 여자가 맨날 까똑 프사며 상태 메시지에 말씀을 적어 놔서 심란하다. 겨우 한 시간 미팅을 했을 뿐인데 진이 빠져서 노란 손수건에 앉아 당을 흡입하고는 꾸벅꾸벅 졸았다.
*
DS 추모식 기사를 쓰다가 기업 추모식에 대해 생각했다. 기괴했다. 정말이지 오너 기업은 하나의 다른 세계 같고 창업주라든지 선대 회장들은 거의 사이비 종교의 교주 정도 되는 느낌이다. 그 사람 생전에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원들까지 모두 그 사람의 묘에 가서 추모식을 해야 하다니. 올해는 지인들끼리만 /소박하게/ 했다고 하는데, 작년인지 재작년의 것을 보니 10주기라고 대부분의 사원이 직접 묘지에 가고 3일 내내 사내 추모 방송을 했더라. 아무리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봐도 좀. 기괴하다.
*
주간아는 짤파티. 애들 나왔던 것 중에 제일 편안해 보였다. 특히 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