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OG

200124-29_드디어 1월의 끝이 보인다

KNACKHEE 2020. 1. 29. 21:58

 

20200124

오늘은 문득, 사는 게 너무 재앙같단 생각이 들었다.

 

 

20200125

<퀸덤> 커버곡 무대를 이제야 봤다. 모든 무대가 코끝이 찡할 정도로 대단했는데, 박봄 님의 무대에서는 다른 의미로 눈물이 났다. 이전과 달리 혼자 무대를 준비하면서 함께일 때가 많이 생각났겠지. 그렇게나 잘하는데 이미 그들의 때는 지나갔고. 그런데 보는 내내 저 사람은 자기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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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의 마무리는 민초.

 

 

20200126

이번 주 말씀 / 신명기 28장 09절-14절 "말씀에서 벗어나지 말라"

발전한 가나안 땅에 가면 광야에서의 언약을 모두 잊고 현실에 도취될 수 있으니 언약(율법의 말씀)을 다시 맺어야 한다. 돌 위에 석회를 바르라고 하신 것은 지속적으로 지켜야 하는 말씀임을 상기하기 위함이었다. 어디에서 어떤 시각으로 보든 말씀이 중심이 된 사람이어야 하고 가나안의 문명에 물들지 않은, 광야에서의 순수한 믿음을 지켜야 한다. 27장에서는 저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28장에 축복의 내용이 등장하긴 하지만 1/3 정도뿐이다. 이는 인간사의 복잡함을 의미한다. 인간은 어긋나기 일쑤다. 그렇기에 단단한 제어 장치가 필요하다. 저주 문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저주 문구는 고대 세계의 문헌 형태를 성경이 가져다 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28장 1절, 종주국의 왕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는 대전제가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이 듣고 지켜 행해야 한다. 명백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음에도 자기 뜻대로 전하려 하나님의 말씀을 오도하고 자신에게 은밀한 계시를 주셨다고 하는 이들을 주의해야 한다. 하나님은 필요에 따라 자신의 뜻을 숨기시기도 하지만 이미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성경에 율법으로 기록돼 있다. 원칙(영혼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 앞에서는 단호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연해질 필요도 있지만. 이를 거역하면 자유가 아닌 예속의 삶, 광야 이전 노예의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는 하나님을 등진 사람들이 받는 저주다. 영혼의 근본을 지킬 때 복이 주어진다. 복은 내가 추구한다고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원칙을 훼손하지 않을 때 복이 와서 나를 사로잡게 된다. 진짜 큰 복은 우리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하나님의 경외를 느끼는 것이다.

 

 

20200127

쉬는 내내 또 기획안은 뭘 내야 하나 하는 생각에 괴로웠다. 지겹다. 세상의 모든 콘텐츠가 너무 지겹다. 그리고 마감을 미루는 바람에 연휴 내내 원고를 준다는 핑계로 저자한테 연락이 왔다. 지금부턴 양적으로 쏟아내야 하니 이 기간에 자기가 주는 원고는 손을 좀 많이 봐야 할 거란 얘길 덧붙여서 사실 조금 어이가 없었다. 그럼 그동안 줬던 원고는 거의 그대로 책으로 나와도 된다고 생각했던 건가? 왜 이렇게 다들 자기한테만 후하지?

 

 

20200128

운동을 가려고 밤이 되어서야 처음 밖으로 나왔는데 바람이 너무 봄의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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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꾸 손목을 보게 됐다. 그으면 많이 아프겠지. 흉터가 갖고 싶단 아둔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자주 수렁에 빠진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단 마음에서다. 뭐가 됐든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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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도 너의 영혼에게는 그와 같다는 것을 알아라. 그것을 얻으면 너의 장래가 밝아지고, 너의 소망이 끊어지지 않는다. _ 잠언 24장 14절(RNKSV)/

> 1월 내내 어두운 미래를 생각하며 소망 없는 삶을 살았다. 지혜가 없는 탓이다.

 

/너는 "그가 나에게 한 그대로 나도 그에게 하여, 그가 나에게 한 만큼 갚아주겠다" 하고 말하지 말아라. _ 잠언 24장 29절(RNKSV)/

> 솔직히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되받아칠 수 없는 일이라면 어떤 우연이 일어나서 내가 낙심했던 만큼 그 사람도 똑같이 돌려받기를 원했다. 사실 나는 그 여자가 영영 일어설 수 없게 되길 바란다.

 

/"조금만 더 자야지, 조금만 더 눈을 붙여야지, 조금만 더 팔을 베고 누워 있어야지" 하면 가난이 강도처럼 들이닥치고, 빈곤이 방패로 무장한 용사처럼 달려들 것이다. _ 잠언 24장 33절-34절(RNKSV)/

> 요즘 한계점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자주 눕고 싶고 자주 도망치고 싶다. 가만 곱씹어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지점의 상당수는 내가 한계,라고 생각한 데에서 조금 더 해야 할 때였다. 지금이 그렇다. 여기서 도망치면 물질적인 빈곤이 아니라 삶 자체가 빈곤해질 거다.

 

/이웃과 다툴 일이 있으면 그와 직접 변론만 하고, 그의 비밀을 퍼뜨리지 말아라. _ 잠언 25장 09절(RNKSV)/

> 다툼은 필요하다. 단, 올바르고 단정하게.

 

/이웃집이라 하여 너무 자주 드나들지 말아라. 그가 싫증이 나서 너를 미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_ 잠언 25장 17절(RNKSV)/

> 언제나 적당한 선이 필요하고 내가 생각하는 선의가 타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잘 살펴야 한다. 내가 그걸 참 못한다.

 

/자기의 기분을 자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이 무너져 성벽이 없는 것과 같다. _ 잠언 25장 28절(RNKSV)/

> 트위터에서 발견하고는 자주 곱씹게 되는 말. 기분이 태도가 되게 하지 않을 것.

 

 

20200129

나의 지난 일기와 영화 리뷰를 읽었고,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위해 좀 더 열심히 쓰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글이 좋다. 기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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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이웃에게 축복의 인사를 하면, 그것을 오히려 저주로 여길 것이다. _ 잠언 27장 14절(RNKSV)/

> 뭐든 때를 잘 맞춰야 한다. 그런데 그러려면 평소 상대를 꾸준히 잘 살펴야 하고 그 시기에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이 있을 수 있도록 나를 항상 건강하게 정비해야 한다.

 

/너의 양 떼의 형편을 잘 알아 두며, 너의 가축 떼에게 정성을 기울여라. 재물은 영원히 남아 있지 않으며, 왕관도 대대로 물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풀은 벤 뒤에도 새 풀이 돋다나니, 산에서 꼴을 거둘 수 있다. 어린 양의 털로는 너의 옷을 지어 입을 수 있고, 숫양으로는 밭을 사들일 수 있으며, 염소의 젖은 넉넉하여, 너와 너의 집 식구의 먹을 것뿐만 아니라, 너의 여종의 먹을 것까지 있을 것이다. _ 잠언 27장 23절-27절(RNKSV)/

> 마치 죽을 때 전부 가져가기라도 할 것처럼 내 것을 움켜쥐지 않으면 항상 나눌 것이 있을 테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밭을 가는 사람은 먹을 것이 넉넉하지만, 헛된 것을 꿈꾸는 사람은 찌들게 가난하다. _ 잠언 28장 19절(RNKSV)/

> 요행을 바라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을 아주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것에 몰입하고 중독되지 않아야 한다. 매일의 삶을 정직하게 살아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