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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12_물린다

KNACKHEE 2020. 5. 12. 22:12

20200511

 

 

퇴근길 지하철 안에 서 있는데 창문에 그 여자와 닮은 실루엣이 비쳤다. 보는 순간 심장이 세게 뛰었고 뒤돌아서 때려도 되나,를 생각한 건 그 다음의 일이었다. 그런데 사실 애초에 그 여자일 리가 없었다. 업무 시간에 명품숍을 돌아다니는 여자가 에코백을 들 리 없었고 무엇보다, 그 여자가 지하철을 탈 리 만무했다.

 

 

20200512

 

 

학기 절반이 넘어가니까 온라인 수업이 너무 물리고 힘들다. 가만히 앉아서 모니터를 보기만 하면 되는데 뭐가 힘드냐고 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그 자체가 힘든 거다. 상사는 오늘 프로젝트마다 스무스하게 넘어가지 않아 걱정이라는 내게 중요한 건 자신이 나를 인정하고 있는 거라고 했다. 나는 가벼운 사람이라 그게 또 못내 마음에 들었다. 집에 가는 길에는 SG워너비의 '보관함'이 자꾸 멤돌아서 클라우드에 리핑해 넣어뒀던 걸 다운받아 들었다. 그 노래가 나왔을 때 리터럴리 중2였고, 그 당시에 듣던 노래들은 가사를 모두 외울 정도로 열심히 들었다. 잘 외워지는 가사들이기도 했고. 두밧두 이번 신곡은 고오오오급 버전 화양연화에 노래는 펰럽st인 것 같아서 이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