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OG
20210327-0403_숨 차
KNACKHEE
2021. 4. 3. 11:45
서울 너무 좋다. 살 것 같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들어가볼 곳으로 가득하다. 뭐, 망원이니까. 다음 염색은 민트로 하기로 했다. 자꾸 처피뱅 영업하셔서 그건 좀 더 용기를 모은 후에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원래는 머리를 하고 B를 만나 한강 산책을 할 예정이었는데 비가 와서 안에 머물렀다. 조도가 낮고 자리가 좁고 불편하지만 커피 맛은 좋은 카페에서 동기 중 한 명이 조현병이란 얘길 들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빈번하게 주변에서 일어나곤 하는 것 같다.
일복과 돈복은 왜 비례하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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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자리에서 그분께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 너무 엉망진창. 삶이 온통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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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차. 어제까지만 해도 비어 있던 꽃나무 가지들이 오늘은 만개한 꽃으로 가득해서 놀랐다. 성에 차지 않아 하는 게 여실히 보이는데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싫어서 그렇지 않아요, 하고 감정적으로 내질렀다. 엉망이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