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ossanova,
지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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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흐릿. 저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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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KM의 컨펌을 기다리다 지쳐 저물어가는 오후에 연락을 하니 내일 중에 피드백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일정은 같이 좀 알고 있으면 좋으련만. DS 촬영장에서는 제품 촬영과 사원 모델 촬영을 반나절 동안 했고 초반에 짧은 인터뷰를 딴 나는 하는 일 없이 촬영이 끝나길 기다렸다. 연예인 촬영을 할 때는 보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기다림은 대체로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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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구매 상품인 빛돌이들과 방탄이들의 앨범을 뺀 나머지 것들이 먼저 도착했다. 요즘 재미 들린 /매거진 B/와 일명 혁신호라는 문지의 /문학과 사회 2016년 가을호/, 어반북스에서 어반라이크를 일년에 두 번 내는 걸로 돌리고 비정기 간행물인 듯한 것을 내서 궁금하기도 하고 창간호는 기념으로 두고 싶기도 해서 주문한 /어반리브 No.1 교토&오사카/, 제목을 보고 사지 않을 수 없었던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 히사이시 조 아저씨의 일상이 궁금해서 산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좋아하는 평론가(아마 레드책방 아저씨였던듯)가 극찬한 박솔뫼 작가의 /머리부터 천천히/. 엄마한테 이것들을 보여주며 사치했다고 하니 책 만드는 애가 책 사겠다는 데 뭐라고 하겠냐며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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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백이 나왔다. 샤이니스백. 투명 우산 좋다. 타이틀인 원 오브 원은 메리드 투 더 뮤직을 떠올리게 했다. 진기 목소리는 밤과 별의 노래 이후로 더 둥글둥글해져서 색이 강한 목소리인데도(물론 애들 다섯이 전부 색이 강한 보컬이긴 하다만) 이전보다 훨씬 전체에 더 잘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더 편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