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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콜 _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본문
It Doesn't Matter
마음이 몇 갈래로 나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가장 꺼내놓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영화 <몬스터 콜>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차오를 것 같은 커다란 눈망울에 앙 다문 입술을 기본 값으로 가진 남자 아이 ‘코너 오말리’에 대한 이야기다. 코너는 ‘악몽’을 앓는다. 불치병에 걸린 엄마의 증세가 나빠질수록 악몽의 정도도 악화된다. 악몽엔 나무 괴물이 등장한다. 집 근처 언덕에 있는 주목은 매일 같은 시각에 찾아와 자신이 오랜 세월을 견디며 본 인간의 양가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난 널 낫게 해 주려고 왔어”라며.
나무 괴물은 이야기를 해 주는 데에 조건을 단다. 한 번에 하나의 이야기를 해 줄 것이며, 세 개의 이야기가 끝난 후 네 번째 만남에선 자신의 이야기를 할 것. 아이는 피곤했다. 꿈속에서 자주, 낭떠러지에 매달린 엄마의 손을 놨다. 엄마가 빨리 나았으면 하는 마음과 저렇게 고통스러울 바엔 모든 게 빨리 끝나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충돌했다. 두 마음을 똑바로 마주하기까지 아이에겐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 마음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나무 괴물은 아이를 자신의 밑동으로 품어 실로 오랜만에 악몽 없는 잠을 자게 했다. 어떤 마음이든 괜찮으니 네 얘기를 더는 숨기지 말라고 도닥이면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진심을 마주해야 할 때 삶은 종종 ‘악몽’으로 변하고, 그 악몽은 죄책감의 형태로 목젖을 짓누른다. 어쩔 수 없다. 어떤 마음이든 꺼내 놓아야 한다. 가장 큰 진심이 부끄럽다면 상대가 오해해주길 바라는 당신의 모습이 가장 잘 담긴 것으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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