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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는 쇼_<특별시민>




영화의 시작은 <청춘 콘서트>. 변종구는 그 무대 위에서 랩을 한다. 심지어 선곡은 다이나믹듀오의 ‘죽일 놈’. 영화는 시작부터 말한다. ‘정치는 쇼이며 정치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모든 행위는 연기’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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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구의 경륜지사(經綸之士)

변종구는 공장 노동자 출신이며 대한민국 정부 설립 이래 최초로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직관이 좋고 능변가에 정치적 수완도 좋다. TV 토론을 앞두고 서울은 상중이라며 준비된 빨간 넥타이 대신 검은 넥타이를 찾는가 하면, 맨홀 사건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 앞에 서기 전 스스로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등 빈틈없는 이미지 메이킹을 선보인다. 완벽하게 정치적이고 완벽하게 비인간적이다. 그의 맹목이 향하는 지점은 ‘권력을 향한 욕망’. 출마 연설을 하는 변종구의 뒷덜미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보고 있자면 이 비인간적인 사람이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한 진심이라면 저 사람의 인간성이 어떻든 정치만큼은 제대로 해볼 생각이 있는 게 아닐까 싶어 그를 향한 투표의 의지도 생기는 듯하다. 이래서, 진심이 무섭다.



양진주의 당동벌이(黨同伐異)

양진주는 여성 인권 운동가에서 국회의원을 거쳐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선거 운동 내내 양진주는 자신의 여성성을 십분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출마 선언 기자회견장에 블라우스의 단추를 평소보다 많이 풀고 등장해 출마 선언 도중 일부러 원고를 바닥에 떨어뜨린다. 이를 줍기 위한 행동은 ‘양진주 가슴’이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만들어내며 이슈 몰이를 한다.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을 때는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가 위로하며 모성애를 부각했다. 변종구만큼의 노련함으로 그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지지율 싸움을 벌이던 양진주는 선거 운동 막바지에 3위 후보와의 단일화를 고민한다. 정책, 조직 어느 하나 공통분모가 없기에 단일화는 지양해야 한다는 임민선(류혜영 분)의 말에 양진주는 다음의 한 문장으로 상대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정치하는 게 어떤 건지 알아?” 난제다. 너무 오랜 세월 공들여 쌓아 온 문제라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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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이(문소리 분)

야망 지수 ★★★★☆

정치부 기자이지만 정계 진출을 노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함.


처세 ★★★★★

정계 진출에 대한 야심이 있기에 상황에 맞춘 처세를 선보이는 영리함. 변종구의 약점을 잡기도 했으면서 권력의 이동에 따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변종구의 손을 잡음



TV 토론 사회자(김혜은 분)

진행력 ★★★★★

변종구 측과 미리 맞춰 놓은 사인에 맞춰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하는 깔끔한 진행을 선보임


채널 고정 파워 ★★★★★

토론 프로그램에서 채널 고정을 유도하는 힘은 사회자의 진행력에 있음.



서 의원(박병은 분)

파워 율동 ★★★★★

변종구의 당선을 기원하며 유세장에서 파이팅 넘치는 율동을 선보여 시선을 강탈함


미모 지수 ★★★★★

변종구의 야외 선거 유세 때 변종구의 옆을 지키는데, 햇살을 받아 흰 피부가 유난히 돋보임




201710 _ 본 기사는 CJES MAGAZINE 03호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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