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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드로잉 수업 ; 얘들아 미안해

KNACKHEE 2018. 6. 3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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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던 작가님의 비정기적 클래스 공지가 올라왔고, 마침 상반기 원천징수를 미리 해 준 건지 웃돈으로 들어온 월급이 딱 수업료 만큼의 금액이라 재빠르게 수업 신청을 했다. 존잘러의 부푼 꿈을 안고 수업에 임했지만 진도를 뺄 수록 애들에게 죄 짓는 기분이 들어 급 우울해졌다. 돌아다니며 과정을 봐 주시던 작가님께서 위치는 잘 잡았는데 왜 눈에 잘 안 들어올까요, 하고 한참 고민하시다가 아, 알았다! 하셨다. 너무 원색의 것들로 명암을 표현해서 그런 것 같다며. 작가님은 여러모로 위로의 말을 건네셨지만 파여가는 마음은 감출 길이 없어 장비빨이라도 세워 보려고 일부러 합정에 가 눈대중으로 캐치한 작가님의 뉴트럴 톤 색연필들을 따라 샀다.



하지만 이번 생에 존잘러는 글른 것 같다. 땡. 하지만 실력과는 별개로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는 여전히,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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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의 삶엔 관심이 없다. 엄마는 자신이 나를 잘못 키웠다며 한탄했다. 어쩔 수 없다. 여전히 줄 관심은 없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관계들이 주는 무게에서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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