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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늦여름 나무 그늘 아래

KNACKHEE 2018. 9. 2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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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나무 그늘 아래의 서늘함이 있는 공간이었다. 공간이 좋은데 커피 맛이 좋지 않을 리가. 큐레이션 돼 있는 서가를 구경하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모리스 블랑쇼의 『문학의 공간』이란 책을 전공 서적 업어오는 마음으로 구매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전공책st 무게에 조금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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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가 헤어 디자이너 인턴십을 거치고 있어 나를 비롯해 포트폴리오용 머리들을 물어다 주고 있는데 오늘은 덕메님의 차례. 덕메님이 어색해 할 것 같아서 용감하게 펌을 기다리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지. 낮에 산 책을 읽다 꾸벅꾸벅 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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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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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공격을 받은 나를 사랑하는 건 쉽지 않다. 처음엔 왜 날 공격해? 하다가도 이내 혹시 정말 내가 뭘 잘못한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알다시피 이 생각은 하면 할수록 땅굴을 파고. 더 소수자가 더 울림 있는 얘길 하면 좋았겠지. 하지만 그렇지 못했고 이는 아이들의 선택이 아니다. 기구와 정부의 정치를 왜 아이들이 책임져야 하는지? 얘넨 계속해서 이 메시지를 전해왔고 주어진 기회를 잡고 한번 더 포멀하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이다. 네가 너를 사랑해줘,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는 유리천장을 깨란 소리가 아니고, 사회의 책임을 약자에게 전가하는 게 아니고, 어렵겠지만 내가 나를 사랑함으로써 무너진 마음을 세우고 그렇게 조금은 여유가 생긴 마음으로 내 옆에 무너진 이의 손을 잡아주자는 거다. 그 고됨을 아니까. 유대와 연대인 거다. 그리고 자꾸 유리천장, 유리천장 하는데 얘넨 얘네 나름대로 미주-유럽 음악 시장의 유리천장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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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디깅DIGGING. W의 원장님이 '프렌치가 섞인 부드럽고 고급스러우면서 모던한 음악,을 찾으신다기에 보내준 영상에 삽입된 곡이랑 비슷한 걸 찾으려 노력하다 발견했다. 마음에 파동을 일으킨다. 어쨌든 나는 음악에 문외한이니까 전공자는 좀 더 나은 추천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노랭이한테도 문의를 했는데 프렌치가 부드럽다는 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는 답이 가장 먼저 돌아왔다. 아니요. 네 의견 말고, 영상에 삽입된 음악이랑 비슷한 음악이요. 결국 노랭이는 비슷한 걸 1도 찾아주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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