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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여섯 번째 첫 출근

KNACKHEE 2019. 4. 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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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첫출근을 했다. 팀으로 일하지 않고 아주 개인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사무실은 아주 조용하다. 함께 밥을 먹은 과장님께 복장 등에 관해 물었는데 남이 뭘 입고 출근했는지 봤다가 제제를 걸 만큼의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고 했다. 자기도 작년 연말에 이직을 해서 완전히 파악하진 못했지만 대충 그런 것 같다고. 요즘 회사 트렌드인가 싶기도 했는데 함께하는 시간을 쌓아나가다 보면 또 모를 일이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들이 오고갈 수도 있고. 아. 과장님은 작년 연말 마마 무대를 보고 애들한테 입덕한 늦덕 아미셨다. 큰일이다. 아미가 더 늘어나면 콘서트에 내 자리는 점점 더 보장이 안 되는데. 울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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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이랑 조금씩 친해지는 중이다. 처음 들었을 땐 홈이 좋았는데 들을수록 소우주가 좋다.




* 어제의 말씀 / 마가복음 14장 01절-09절 "옥합을 깨뜨려야 했던 이유"

죽은 고기는 흐름을 따라가고 산 고기만 제 길을 갈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예배자가 돼야 하는가? 그 여자는 왜 옥합을 깨버렸을까? 그냥 부을 수도 있었을 텐데. 당시 옥합에 담긴 향유는 3만 불 정도의 가치를 지닌 것이었다. 깨지 않고 조금만 부었어도 사람들의 인정과 감탄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옥합을 깨지 않았다면, 향유를 조금씩 부어서 드렸다면 붓는 중에 처음의 마음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인간의 마음은 진짜 많이 바뀌니까. 유다는 이를 보고 낭비라며 정죄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자비를 들여 선교를 가고 십일조를 하는 등의 행위가 낭비처럼 보이고 어리석어 보일 수 있지만 사랑하면 어떤 희생도 낭비가 아니다. 옥합을 깬 사건은 복음의 핵심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다' 주신다. 내일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오늘, 온몸과 마음을 다해 예수님을 예배할 수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우리가 예수님을 높일 때, 예수님도 우리를 높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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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은 사랑이었네. 그럼 나는 지금, 무엇을 깨야 하지? 무엇을 다 드려야 하지? 무엇을 드리는 체하고 있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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