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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GOOD FRIDAY

KNACKHEE 2019. 4. 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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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왕 님의 시와 함께하는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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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부서 차장님과 밥을 먹고 아주 귀여운 카페에 갔다. 일주일도 채 보지 않았지만 차장님이 좋았다. 일단 너무 귀얍게 생기셨다. 아니 그럼 끝난 거지 뭐. 마음 내어드릴 수밖에 없찌,...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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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가는 길에 만난 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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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언니가 이번 앨범에서 어떤 가사가 제일 좋으냐고 묻길래 답했더니 몇 시간 있다 이런 걸 보내줬다. 와. 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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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SAID "FATHER, FORGIVE THEM."

JESUS WAS GOD.
AND HE IS STILL GOD.
BUT HE DID.

CUZ, LET HIM PAY MY SINS.
CUZ, OUR SINS LET GO.

DID GOD REPLY HIS PRAY?
YES, HE DID.

JESUS THOUGHT ABOUT US WHO LIVE TODAY.
AND HE SAID "YOU HAVE TO FORGIVE, TOO."

THAT IS GOOD FR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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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금요일이라 오버플로우 예배에 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요즘 예배를 드리고 있는 교회의 목사님은 정말이지 스토리텔러다. 드라마틱한 기승전결이 갖춰진 설교를 하신다. 누가복음 23장 31절에서 38절의 말씀으로 설교를 하셨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 하신 마지막 말을 어절 단위로 나눠서 설교를 하셨다.

"FATHER" / 왜 자신에게 이런 끔찍한 고통을 주느냐고 원망할 수 있는 순간에도 예수님은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찾았다. 자신이 겪는 모든 일, 이런 고통까지도, 아버지 하나님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고 계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내 삶이 고통으로 가득한 순간에도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건, 얼마나 큰 믿음인가. 십자가 전까지는 예수님께서 누군가의 죄사함을,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리지 않으셨다. 직접하실 수 있었으니까.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니까. 그런데 십자가에서는 아버지 하나님을 찾으며 그분께 이 세상의 죄사함을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여전히 하나님이셨음에도.

"FATHER FORGIVE" / FORGIVE에는 빚을 탕감해준다는 의미도 있다. 하나님은 자비로운 분이시기에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지만 의로운 분이시기에 죄의 대가가 필요했다. 예수님은 우리 죄사함을 위해 자신을 대가로 지불하셨다. 그러면서 반복해서 그들을 용서해달란 기도를 하셨는데, 이때 '그들'에는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정죄하며 십자가에 달았던 이들이 포함된다. 그런 의미에서 FORGIVE는 PERMIT과 같은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예수님은 그들이 자신을 십자가에 매다는 걸 막지 말라는 기도를 드리신 것이기도 하다. 저들이 자신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생명을 내려놓는다는 의미다. 인류의 죄를 위해. 자신의 극심한 고통 중에도 예수님은 다른 사람을 보셨다. 나와 당신을.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하나님이신 예수님과 같은 믿음을 보일 수 없다고 하는 건 사실 핑계다. 우리에겐 스데반 집사의 선례가 있다. 원수를 사랑하고 우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FATHER FORGIVE THEM." / 알다시피 여기서 '그들'은 결국 '우리 모두'를 지칭한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죄인이므로. 당시 그 자리에 있던 '모두' 만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 '모두'. 이천 년 전에 예수님께서 오늘의 나를, 우리를 생각하고 계셨던 거다. 그렇다면 이러한 예수님의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하셨을까? 하나님은 우리를 용서하셨을까? 그렇다. 그렇기에 우리도 용서해야 한다. 이것이 성 금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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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성 금요일입니다, 란 문장이 설교의 마지막이었고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다.



* 어제의 묵상
세라의 아들 아간이 온전히 바친 물건에 대하여 범죄하므로 이스라엘 온 회중에 진노가 임하지 아니하였느냐. 그의 죄악으로 멸망한 자가 그 한사람만이 아니었느니라. / 여호수아 22장 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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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간이 죽은 건 그분께 '온전히' 바쳐야 할 것을 보기에 아름답고 욕심이 나서 숨겼기 때문이다. 일부만 드리고 제대로 드린 체한 거지. 지난 주일에 들었던 옥합의 말씀과 결이 비슷하다. 온전히 바쳐야 하지만 그러고 있지 못한 것이 뭔지 깨달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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