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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늘 커피가 부족하셨던 것 같아서요,

KNACKHEE 2022. 2. 2. 21:25

그러니까. 나는 문송하지 않다. 첫 회사에서 정외과를 나온 편집장은 '너랑 내가 쓸모 있는 공부를 한 건 아니잖아'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앞에서 나는 아하하하, 하고 웃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쓸모가 없긴. 나는 마음껏 사유하며 길을 잃었던 그 시간들을 단 한 순간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카페에 혼자 오래 있게 되면 2-3시간 정도 간격으로 추가 주문을 하는데 오늘은 사장님께서 "늘 커피가 부족하셨던 것 같아서요"라며 커피를 한 잔 더 내어 주셨다. 섬세하고 다정해. 써놓고 보니 섬세와 다정은 동어 반복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집 앞에 호다닥 갈 수 있는 맛도 좋고 공간도 좋은 카페가 생겨서 정말 너무, 진짜 너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