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ossanova,
밖에 있는 건 아무래도 좀 힘들지 본문





























오늘의 나는 뜨생 친구들에게 좀 뭐같이 굴었다. 나도 안다. 하지만 야외에서 뜨생을 하는 내내 자리가 너무 불편했다. 날리는 꽃가루는 마스크 안으로 들어가 얼굴을 간지럽히고 붉은 것들이 올라오게 만들었다. 앉아 있는 평상에는 자꾸 벌레가 나타났다. 밖에서 구워 먹는 고기 같은 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먹고 바로 숙소에 갈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시간이 좀 있으니 어디 밖에 앉아 있자고 해서 나는 그냥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밖에 오래 있는 건 진짜 좀 너무 힘들지.




작년 이맘때쯤. 수업 시간에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알고 관심이 없는 거랑 모르고 관심이 없는 건 큰 차이다." 그때부터였다. 메타버스니 NFT니 쏟아지는 트렌드에 질려 하면서도 일단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제페토 앱을 깔고 현실의 나라면 할 수 없는 춤도 추게 하고 포도 뮤지엄에도 다녀오게 했다. NFT는 당최 어떤 그림으로 시작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미뤄두고만 있다가 평소 좋아하던 성립 작가님이 흥미로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NFT 프로젝트를 시작하신다기에 '그렇담 지금이다!' 하고 홈페이지의 민팅 가이드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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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처음 시도해보는 민팅의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1. 암호화폐 지갑 만들기(이거 조금 무서웠다)
2. 성립 작가님의 '파편'인 것을 인증할 수 있는 다녀왔던 전시 사진과 메일링을 신청해 받았던 배경화면, 암호화폐 지갑 주소 커뮤니티에 구글폼으로 제출하기
3. 커뮤니티 디스코드에 접속해서 2의 인증이 제대로 이뤄져서 White List(우선구매권)를 받았는지 확인하기(자연스럽게 디스코드 계정도 만들고 앱도 깔아야 했다)
4. 암호화폐 구입하기(앱 설치가 내겐 진짜 너무 큰 수고로움이라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금융사의 앱을 깔고 인증을 해야 하는 단계에서 머리가 아파 하루를 묵혀두기도 했다. 솔직히 '아, 진짜 너무 귀찮은데 관둘까,...' 싶었지만 그래도 마음을 고쳐먹고 기한 내에 해내서 너무 다행이지 뭐야,...)
5. 암호화폐를 내 전자지갑으로 옮기기
6. 시간 맞춰 티켓팅처럼 Private Sale 참여하기(PC로밖에 안 된대서 독서모임 친구들한테 민팅 해야 돼서 저녁 같이 못 먹는다 하고 집에 왔다)
7. opensea에 접속해서 전자지갑 연결하고 민팅한 작품 확인한 후 신기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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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 안 읽고 일단 써보기 시작하는 새럼이라,... NFT도 이제야 이걸 계기로 개념이나 시스템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랜덤으로 조합된 내 PFP는 'PLANT ACCESSORY, HUMAN EAR, CLOSED EYE, WAVY MOUTH, POINTILLISM NOSE'로 이뤄져 있었다. 썩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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