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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오늘로만 존재하지 않기를

KNACKHEE 2022. 9. 6. 01:00

 

두 시간 동안 겨우 한 문단을 썼지만 시작을 했다.

 


8주짜리 영어 수업의 마지막은 각자가 쓴 영어 에세이를 발표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내 이야기가 세상에서 최고로 중요하다는 듯이 또박또박 천천히 읽으라고 하셨다. 요즘 나는 이것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에세이를 비슷한 맥락에서 쓰기도 했고. 사실 덧붙여서 말 급하게 하는 것도 쓰고 싶었는데 여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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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에 혼자 있다고 생각했던 약한 믿음을 고백했다. 기도를 하는 와중에도 잡생각이 떨쳐지지 않아 이 시간만큼은 당신과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구하다가 깨달았다. 그동안 이 시간이 없어서 삶이 모래 위에 지은 집 같았다는 걸. 오늘은 퇴근하고 매일 일정 시간 동안 어떻게든 논문 초안을 써보기로 마음먹은 첫 날이고 다시 기도의 시간을 만든 첫 날이다. 오늘이 오늘로만 존재하는 데에 그치지 않기를 또 한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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