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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KNACKHEE 2019. 8. 18. 23:40

* 이번 주 말씀 / 마태복음 11장 28절-30절 "예수님의 멍에를 메십시오"



수년간 지고 있는 마음의 짐. 어디에도 쉴 곳이 없다. 예수님은 우리가 쉼을 얻길 원하신다. 이건 단 한 번의 제안이 아니다. 매일의 제안이다. 우리는 매일, 쉼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짐을 진 채로 살아가는 건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위험하다. 대체로 소망이 없는 상태일 때 우리는 마음의 짐을 지게 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의심하는 상태에 놓인다. 소망 없음의 무게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하나님은 큰 문제도 작은 문제도 모두 수용하신다.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자신에게 맡기길 원하신다. 그렇게 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실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지하시고 견뎌주신다. 그는 우리와 함께 걷길 원하신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멍에를 메기로 결정했을 때 가능하다. 다른 멍에 말고, 예수님의 멍에. 한 가지 알고 가야 하는 건, 둘이 메는 멍에는 경력자와 초짜가 조를 이루게 되는데 대부분의 무게를 경력자가 지고 초짜는 그 옆에서 배우며 따라가는 식이다.

짐은 갈수록 무거워진다. 저절로 가벼워지지 않는다. 이걸 스스로 좀 덜어내고 하나님께 가겠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내가 할 수 없다. 주님은 그 모습 그대로 자신에게 오길 원하신다. 불완전한 그 상태 그대로. 우리 이야기의 결말은 정해져있다. 주님께서 자신의 멍에가 쉽고 가볍다고 하신 건, 그 멍에를 함께 져주시며 그 길을 갈 수 있게 가르쳐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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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수영장.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사진에서 늘 받아온 느낌은 바로 이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냥 수영장 말고, 겨울 수영장. 뼛속까지 시린. 공산정권과 관련된 사진의 배경 설명을 읽으며 앞선 예배에서 생각했던 자유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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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자유'에 대한 개념은 물리적인 것에 가까워서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정신적 자유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자유를 생각해야만 한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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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항상 너무 지루하고 지난해서 올해는 또 어떻게 버티지, 하며 내내 /풍경/을 들었다. 그러면 주변의 온도가 포근하게 내려가곤 했다. 여름의 한가운데 나타난 /윈터 베어/는 완벽한 겨울을 데려와줬고, 이 노래를 만난 이후로 다른 노래 듣는 법을 잠시 까먹었다. 덕분에 지금의 시간들을 조금은 선선한 마음으로 버텨보고 있다. 고마워. 정말이지, 덕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