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OG

월, 목금토일

KNACKHEE 2019. 9. 22. 01:16

* 월









산책의 계절이 돌아왔다. 센트럴파크 너무 좋아서 송도에 살고 싶다. 그리고 반 년 출퇴근하면 적어도 일주일은 풀로 쉬어야 다시 일해볼 마음이 생기는 듯.



* 목


물건들
_

오랜만에 과 선배이자 동아리 선배인 U를 만났다. 그런데 서로 지내온 환경이 너무 달라서인지 뭐랄까, 내 이야기가 상대한테 가서 어떤 막 위로 주르륵 흘러내리는 느낌이었다. 모르겠네.



* 금





여름을 존버해서 휴일을 하나 얻어냈다. 연차가 별로 없어서 아껴쓰고 있다고 했더니 선심 쓰듯 다른 사람들에겐 절대 말하지 말라며 하루를 내줬다. 점점 주 5일을, 하루 8시간을 견디기가 힘들다. 쉽지 않네. 센트럴파크에 꿀 발라 놓은 사람처럼 또 산책을 갔었는데 날이 흐려서 짧게 끝내고 카페에 갔다. 무화과는 언제나 옳지!




* 토




센세의 청첩장을 받았다. 이제 더는 기분이 이상하진 않다. 가끔 결혼 준비 과정을 들으면서 정말 녹록지가 않구나,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 해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너무 많다. 청첩장을 누구한테까지 돌릴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직접 만나서 줘야 하는 사람들을 묶어서 시간 약속을 잡고, ... 절레절레. 태풍 소식에 걱정하면서 잠깐 한강변에 앉아 있었는데 한 여성분과 남성분이 고무 튜브 보트를 가져와 한강에 띄우셨다. 남자분이 먼저 보트에 타고 다시 노를 저어 여자분을 태우러 오는 과정, 보트에 타기까지 망설임의 과정을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할머니 한 분은 정말 걱정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계셨다. 목적지는 어디였을까.



* 일 / 이번 주 말씀 / 전도서 03장 01절-08절, 14절-15절 "변화"

THE NATURE OF HUMAN BEING IS NOT CHANGE. AND THE NATURE OF GOD IS NOT CHANGE.

의미 없는 삶을 사느라 애쓰고 있진 않은가? 생각과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회개에서 시작된다.

_


변화에 대해 특히 더 생각했던 한주였고 드디어 남겨뒀던 고등학교 때 교과서와 참고서, 필기 노트들을 버렸다. 과거를 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예배를 드리고 난 후엔 어느 때보다 마음이 충만해졌다가 늦은 10시가 넘어가면 어느 때보다 마음이 심란해진다. 이번 여름을 지나면서 아 되겠지, 와 하씨 죽겠네, 가 세 시간 간격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수평의 마음이 갖고 싶다. 어쨌든 변화의 때가 되면 필요한 방향으로 삶을 재정립해야 한다. 사실 이건 매일의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