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OG

센세 결혼

KNACKHEE 2019. 11. 30. 16:42


*

올해 가장 많이 생각했던 센세의 결혼식이 끝났다. 올초 처음 결혼 소식을 들었던 순간부터 내내 나는 센세의 결혼에 대해 생각했다. 더 정확히는 그 이후에 달라질 수밖에 없을 우리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 여러 차례 마주하게 될 이런 변화들에 대해. 결혼식장에서는 자꾸 눈물이 났는데 사실 이유를 물으면 내놓을 수 있는 답은 없었다. 내가 정의할 수 없는, 무엇인지도 모르겠는 감정에 잠식당해 눈물이 났고 아무리 곱씹어도 나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





스물아홉 번째 뜨거운 생활은 <인간의 흑역사>였다. 재미있으면서 재미 없었던 책. 모임이란 명목도 있었지만, 결혼식장은 어설프게 아는 얼굴들로 가득해서 우리는 내내 빨리 우리 셋만의 시간으로 도망칠 수 있기를 기다렸다.




* 191129

시간에 허덕일 게 빤히 보였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고 조율을 요청하자 일단 지금 잡아놓은 마감일을 맞추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 기탄 없이 말하라고 덧붙였다. 순간, 그 사람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아니 필요한 거 방금 말한 그건데? 덕분에 나는 지금 아주 허덕이고 있다. 미뉸기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