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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8_그런 종류의 곰과 미리 HAPPY V DAY

KNACKHEE 2019. 12. 29. 00:32

 

 

지하철역과 연결된 미술관 통로에 휴관이라고 적혀 있어서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전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오늘이 아니면 더는 보기 어려워서이기도 했고 두 시간여의 거리를 함께 와준 덕메에게 미안해서이기도 했다. 생각도 못했지. 황급히 무하 전시로 방향을 틀고 역으로 내려가다가 친구가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푸우 전시는 다른 입구로 들어가서 보면 된다는 공지를 발견해 다시 걸음을 옮겼다.

전시는 무척 귀엽고 행복했다. /자기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종류의 곰 곰돌이 푸/ '그런 종류의 곰'이라는 표현이 왜인지 자꾸 마음에 남았다. 그런 종류의 곰이라니.

 

 

 

올림픽공원 근처에는 적당한 음식점도 카페도 없어서, 봐둔 카페가 있는 신촌으로 넘어갔다. 카페가 중요했던 건 오늘 태형이 생일 기념 모임이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찾아간 카페에선 디저트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해야 했고 인근의 다른 카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대로 넘어가 그렇다면 태형이 생일 이벤트를 하는 카페에 가자! 했으나 그곳들은 모두 만석. 일단 자리와 케이크 종류가 선택할 수 있을 만큼 남아 있으면 자리를 잡자, 하는 마음으로 들어간 곳이 의외로 아늑하고 케이크도 맛있었다. 새해를 앞두고 만다라트 작성을 계획했는데 여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덕메의 말에 그렇다면 지금 하자! 하고 아까 미술관에서 산 노트를 북북 찢어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과연 얼마나 지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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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생일.

온 세상의 위안이 오늘은 너의 것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