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OG

오전 조모임

KNACKHEE 2020. 4. 12. 17:14

 

 

새벽에 깨 있는데 계속해서 그만 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가서 눈치를 봐야 하는 게 너무 끔찍하다. 씨발. 본문 2도가 뭐라고. 정말 합당한 이유(이를 테면 이건 정말 만 부 판다! 하는. 아니 근데 사실 이것도 진짜 말도 안 되지)가 아니면 본문은 무조건 1도로 하라고 했다는 말을 선배들에게 수도 없이 들어왔던 탓이다. 깨 있는 동안은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파트3을 봤다. 다음이 궁금해서 이렇게 절제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보는 건 오랜만이었다. 매 화마다 이제 한 고비를 넘겼나 싶으면 새로운 역경이 닥쳤다. 사브리나의 문제가 해결되는 걸 꼭 보고 싶어서 이어 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두세 편 정도를 남겨두고 이젠 정말 자야 한다 싶어서 액정을 껐다. 세 시간 정도를 자고 일어나서 홍대로 조모임을 하러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는 생각했다. 저한테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나중에 저 잘 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의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아. 위너의 지난 미니 앨범이 영 취향이 아니었어서 이제 위너도 안 듣는 그룹이 되려나 싶었는데 이번 앨범은 타이틀도 수록곡도 다 좋았다. 또 제일 좋아하는 곡들을 네 명의 버전으로 수록해줘서 신이 나기도 했다. 소속사만 좀 어떻게 해결되면 좋겠네. 가능한 일이려나,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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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말씀 / 요한복음 14장 15절-19절 "살아계신 주"

살아계신 주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내일을 마주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셨을 때 제자들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의 모든 미래와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제자들과 40일 동안 함께하셨다. 살아계신 주가 계시기 때문에 우리에겐 능력이 있고 내일을 마주할 수 있다.

> 오 한 치의 예상도 빗나가지 않고 대박 졸았다. 새벽까지 깨 있으면서 오늘의 예배를 준비하지 못했던 것을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