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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0-23_전기가 나갔다

KNACKHEE 2020. 4. 23. 22:52

20200420

단축 수업 하는 거 까먹고 맨날 가던 대로 아홉 시 반 맞춰서 갔다가 왜 수업 안 끝나지 기웃대다 잘못 온 거 깨닫고 마침 오늘 마지막 남은 회차여서 3개월 또 등록하고 집에 오는 길에 웰치스 젤리 사고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는 전면 통유리라 지나면서 의도치 않게 안을 힐끗 봤는데 알바가 귀엽게 생긴 것 같았다. 마스크라 확신할 수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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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오만해서 그렇다. 오만해서 마음이 불편하고 삶이 불행하다. 요즘 문득 문득 과거의 기억들이 지금에 끼어들어 나를 부끄럽게 한다. 대개 나의 오만에 대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내가 뭐라고. 내까짓 게 뭐라고.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그런 눈빛을 지었는지. 나는 너무 부끄럽다. 삶은 오만과의 사투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죽질 않는다. 그래서 쉽사리 열패감에 휩싸이고 쉽사리 오만 덩어리가 된다.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삶을 살고 있다. 겸허하고 밝은 사람이 되고 싶다. 되어야지./

> 4년 전 이맘때의 일기. 사람 진짜 안 변하네. 나는 요즘도 저거랑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생각을 하며 제자리에서 지낸다.

 

 

20200421

입덕 부정기 짧게 거치고 모아 가입했다. 입덕은 빠를수록 좋지. 빅힛처럼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데면 더더욱. 노래야 데뷔 앨범 나왔을 때부터 듣고 있긴 했는데, 거기까지였다. 그러다 작년 연말 무대 애들 영상에 같이 잡힌 휴닝이 하체라인 너무 예뻐서 슬슬 입질이 왔고, ... 하지만 약간 아, 더는 안 돼. 오빠가 하나도 없는 그룹은 방탄으로 끝내야 해, 하는 마음에 더 안 찾아보다가 3월 초에 소속사 그룹 포토 찍는 영상을 보게 됐고, ... 휴닝이는 물론이고 애들 다섯이 다 신인의 풋풋한 매력을 마구 발산했고, ... 아니 신인미 낭낭한 아이돌을 누가 이겨요 ㅠㅠㅠ 그렇게 사부작 사부작 영상을 찾아보다가, ... 연관 동영상에 뜬 강태현이 그렇게 예쁘다는 영상을 보다가, ... 아니 어떻게 잘생기고 똑똑하고 말도 잘해? 하고 드러누웠찌 모, ... 망했따. 강태현 핵존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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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수업은 너무 재미있어서 좋은데 혼란스럽다. 너무 국문과스러운 수업이라 대학원 과를 잘못 선택했나 싶기도 하고. 모르겠다!

 

 

20200422

어쩔 수 없는 게 너무 많은 날들로 이뤄진 삶이 지겹다. 지난 공휴일에 본 본보는 계속 생각이 나는데, 석진이가 특히 좋았다. 티내지 않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다, 그 친구는.

 

 

20200423

머리가 하얗게 새는 꿈을 꿨다. 남의 책 만드는 거 진짜 못해먹겠다. 그렇게 다 맘대로 하고 싶으면 자비 출판을 해야지. 재택 중에 갑자기 전기가 나가서 급하게 옷 갈아입고 카페로 갔는데 앉고 나서 보니 파랑에 미친 사람 같았다. 요즘은 할 수 있을까, 를 자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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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은 진짜 얼굴만 봐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