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음

애옹이가 있는 곳에서 S대리님과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가 함께 일하고 있는 필드의 '나아가지 않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콘텐츠는 나아가고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밖의 것들에선 여전히 무언가를 지키려는 경향이 강한 곳. 그래서 우리는 좀 지금의 자리에서 '나아가고' 싶은 듯하다. 밥을 먹고는 카페 대신 이곳저곳을 걸으면서 한강 산책에 대해 얘기하다가 생각만해도 너무 좋아서 길바닥에서 입을 틀어막고 소리를 질렀다. 재미있는 거 하고 싶다.

사무실 내 자리에서 보이는 창문 너머 구름이 몽그러워서 줌을 잔뜩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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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에서 휴닝이가 '난 노바디-' 부분을 부를 때 '-dy'의 음과 발음을 꼭 발 뒤꿈치로만 땅을 찍고 들어올리듯이 끌고 간다. 쫀득해. 세불밤에서는 44초 즈음부터 시작되는 안무가 고개 꺽을 때부터 반바퀴 돌아서 약속/거짓을 표현하는 부분까지 완벽하게 너무 좋다. 수빈이 가성도 좋고 두꺼운 벨트에 치렁한 셔츠도 굳. 이 부분 바로 직전에 범규 썸띵썸띵,도 그 부분에서부터 절정으로 가기 시작하는 느낌이라 이미 곡의 초반부터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진다. 브릿지에서는 연준의 보컬이 엄청 쌉싸름하고 그 애를 중심으로 양쪽에 대칭으로 기대서 덜컹, 하는 안무는 진짜 너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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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생명을 위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너희 몸을 위해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생명이 음식보다 더 중요하고 몸이 옷보다 더 중요하지 않느냐?" _ 마태복음 06장 25절(KLB)/
> 이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고 싶다. 지금은 그게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