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OG

다시 일어나고 싶지 않았던 건

KNACKHEE 2020. 8. 20. 23:10

 

 

오후에는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들어와 자가격리를 끝내고 부산에서 서울로 또 한 번 이동을 하신 작가님을 만났다. 나는 작가님한테 죄송한 것 투성이인데 작가님은 이 책을 쓰면서 다음 진로를 정할 수 있었고 본인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 고맙다,고 말해주셨다. 게다가 그 멀리서 오시면서 책 선물까지 준비해주셨다. 마음이 뜨끈해졌고, 그럼에도 계속 죄송함이 남아 씁쓸했다. 작가님께 책을 보내며 동봉한 엽서에도 썼지만, 다음 책은 좀 더 분야와 결이 잘 맞고 큰 회사와 함께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Y언니한테 지난 상반기의 지난함을 얘기하다가, 나는 자주 무너지지만 그러면서도 회복 탄력성이 좋은 사람이고 그 중심엔 신앙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신앙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게 회복되면 나머지 일상과 관계를 위해 다시 기꺼이 노력하고 있을 내가 보여서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퇴근을 하고 합류한 P와 적당에 가서 아이스크림이 가득 든 모나카를 먹었다. 자꾸 이에 달라붙는 모나카 때문에 우리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각자의 근황을 이야기하며 잠시 랩오로 돌아간 것 같은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