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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머리 크리스마스!

KNACKHEE 2020. 12. 10. 20:52

나 머리 크리스마스! 붉은색과 파란색이 6.5:3.5의 비율로 섞인 보라색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그냥 빨간색이 됐다. 저는 보았어요, ... 호일을 열어보시더니 막판에 붉은색을 더 바르시는 것을, ... 사실 디자이너님께서 나중에 말해주시기도 했다. 전에 파란색으로 해서인지 너무 보라색으로 나와서 붉은색을 좀 더 발랐다고. 빨간 색이 좀 빠지면서 보랏빛이 돌 거라고도 해주셨으니까 기다려봐야지 뭐. 그런데 사실 지금도 나쁘지 않다. 크리스마스 인간 된 것 같아서 약간 신나기도 하고.

오늘은 몇몇 사람들에게서 크리스마스 카드가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아서 그래도 잘 가고 있는 건가 싶어 한 시름 놓았다. 지난 화요일이었다. 전 주 금요일에 부친 카드 중 6장이 우리집 우편함에 반송 도장도 없이 꽂혀 있었고 다시 보내더라도 이유를 알고 보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동 우체국-시 우체국-옆 동네 집배원님-시 우체국-우리 동네 집배원님의 루트를 거쳐 내가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위치를 전부 바꿔서 써 놨다는 걸 알게 됐다. 서른 평생 이런 적이 없었는데,... 초등학교 때 전학가면서 애들이랑 편지 주고받을 때도 안 하던 실수를 하고는 카드 덕후의 수치,라고 생각했다. 여하튼, 나에게 온 카드는 다행히 다음 날 집배원님이 다시 회수해가주셨고 나머지 카드들은 내 멍청함에도 잘 가고 있는 듯하다.

 

지난 주말의 결과물들이 도착했고, 잘 알겠다 나으 색 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