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OG
뜨거운 생활 40, 그리고 온라인 송년회
KNACKHEE
2020. 12. 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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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에 맞춰 마흔 번째 뜨생 겸 송년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학교 계정으로 가입돼 있어서 온라인 송년회가 아주 용이하게 됐지 뭐야. 학비 낸 보람 여기서라도 찾아야지, ... 휴. 여하튼 아침부터 들떠서는 니트도 골라 입고 얼굴에 베이스도 바르고 머리 드라이도 했다. 그러고는 카페에 가서 사장님께 "저 오늘 친구들이랑 온라인 송년회 하는데 제 디저트가 제일 화려했으면 좋겠어요!" 해서 추천받은 케이크를 들고 집에 돌아왔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들떠버린 거람. 그런데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들도 어차피 온라인인데 아침부터 집도 치우고 간식도 준비하고 이래저래 분주했다고 해서 다 같이 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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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뜨생 발제자는 나였고 주제는 '한국의 단색화'로 잡았다. 기사 자료는 여의치가 않아서 논문들을 조금 살펴봤다. 자료들을 읽어나갈수록 '단색화'는 세계로 뻗어나가고자 하는 작가들의 열망과 한국화단의 마케팅적 지원의 합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아무리 지원을 해도 원 콘텐츠 자체의 힘과 매력이 부족했다면 불가능했겠지만 말이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는 우리는 우리의 것을 스스로 좋다고 말해도 될 만큼의 역량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었다. 특히 문화 영역에서. 많은 담론들과 사조들을 외국에서 들여온 영향도 있을 테다. 그래서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아야 우리나라에서도 인정받는 루트가 여전히 유효한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