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와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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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때문에 섬나라 오피셜 뮤비가 더 예쁠 일, ... 크롭티 다 됐고, 반바지에 니삭스 스타일링으로 앨범 활동 다시 해주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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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트위터를 보다가 오늘 저녁에 진행되는 인천 도시 유적 관련 온라인 북토크에 자리가 남았다는 글을 보고 바로 신청을 했다. 퇴근하고 열심히 열심히 집으로 달려가서 아이패드 앞에 앉았는데 책을 읽지 않고 관련 배경지식도 없는 터라 아주 몰입해서 따라가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적산가옥에 대한 얘기는 좀 흥미로웠다. 적산가옥이 '적의 재산'이라는 뜻인 것도 처음 알았고.
'보통 적산가옥은 일재 식민지의 잔재로 치부된다. 그런데 지금 남아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1920~1930년대의 것들이다. 실제 일본인, 조선 총독부 소유로 사용한 기간이 아주 짧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인데도 적산가옥이라 부르며 없애버려야 한다고 주장해야 할까?' 이것이 북토크에서 던진 (나에게는) 새로운 화두였다. 그러면서 건물을 지은 시기와 건축 주체에만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공간과 사물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현재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좀 더 초첨을 맞추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을 덧붙였다. 이 주제로 이야기를 하면서 언급된 '불편 문화유산difficult heritage'이라는 개념도 (역시 나에게는) 신선했다. 우리에게 어떠한 이유로 불편함을 주지만 지금 당장은 그 가치 판단을 할 수 없는, 판단을 보류해야 하는 것들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시초와 과정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를 선택하는 일은 비단 여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닐 테다. 그런데 다만, 후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을 때 반드시 고려돼야 하는 어떤 기준점은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