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빡세네









만으로도 앞자리가 바뀌기 전에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작년 이맘때 쯤에도 생일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같은 곳에서 예약을 했다가 만 하루도 안 돼서 취소를 했었다. 당시의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설 자신이 없어서. 작년 6월은 모든 면에서 애매한 인간, 이라는 생각에 빠져 허우적대던 시기였다. 일도 공부도 신앙도 어떤 것도 제대로 해내고 있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가난했다. 나는 끊임없이 나를 의심했다.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나를 기록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한해가 지난 이번 6월에 획기적으로 다른 내가 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지난하고 녹록지 않은 과정들을 지나고 있지만 그래도 인생 자체에 어떤 여유 같은 게 생긴 것 같단 생각이 성급하게 들었다. 음. 그렇다면. 이런 얼굴이라면 기록해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래서 카메라 앞에 섰다. "제가 너무 경직돼 있죠, 하핫" 하는 말에 작가님께서 "아니라고는 못 하겠네요. 아하하하" 하실 만큼 어색한 시간이어서 '아, 괜히 시도했나, ... ' 하고 짧은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편집을 거친 결과물은 썩 마음에 들었다. 작가님 너모 최고시고, ...
내가 나를 지혜로운 방향으로 용인하고 싶다.

한 달 정도 열리다는 팝업스토어에 들어가서 우와 우와 하며 둘러보다가 "그런데 공책이랑 연필은 왜 냉장고에 디피돼 있어요?" 하고 물었더니 "아, 그게 원래 이게 그런 내용이어서, ..." 하고 알려주셨다. 코코몽의 세계관이었써, ... 그리고 매장에 계신 포스 다루는 게 익숙치 않은 분을 보면서 주말근무 하고 계시네, ... 하고 생각했다. 직장인이란.


삼독회 모임으로 보고 듣기로 한 영화 미술 어쩌고 하는 건 거의 반은 잤다. 어제 오늘 이동 거리 무엇. 동기분들은 어차피 개인연구과제를 할 거면 이론을 더해서 논문을 쓰는 게 이득이라며 다시 생각해보라고 설득하셨다. 나는 팔랑귀니까 다시 생각하겠지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