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31_DNA

전시 설명에 해시태그를 활용한 게 신선했다.





어둠과 보편의 일상 곳곳에 놓인 희망처럼 느껴졌던 작품.

아는 이름이 나오면 반갑지. 그런데 작품이 work로 병기돼 있는 건 당연한 일인데도 괜히 곱씹어보게 됐다. 그럼 우리의 매일이 작품이 될 수 있는 건가. 그런데 대체 작품이 된다는 건 뭘까? 작품의 요건은 뭐지?
















이제 서세옥 작가의 작품 앞에 멈춰설 줄 안다.






다채로운 욕망들의 집합







이 작품이 정말 대단했는데 잘 보이지 않는 안쪽의 금관이 바깥 위 잘 보이는 곳에도 하나 더 있었는데도 안의 것이 더 반짝이는 것 같았고 더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기도 했다. 그리고 석탄 안쪽의 은밀한 세계가 어찌나 욕망으로 그득하던지!



타이틀인 'DNA'에 충실했던 전시. 일부는 기획자의 개입이 있었을 테지만, 그렇다고 김환기의 작품 옆에 청자와 끝없이 찍힌 점박이 무늬의 도자기(분청사기 인화문)가 놓이는 등의 구성이 아주 억지는 아닐 것이다. 특별히 어떤 의도를 갖지 않아도, 혹은 부정하고 싶어도 어느새 스며들어 있는 히스토리적 DNA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겠지.
별개로, 이제는 몇몇 그림들 앞에 발이 알아서 먼저 멈춰서고 예상한 작가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못내 기뻤다. 한국 근현대 작가들과 안면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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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국현 서울관에서 보고 회색과 검은색밖에 없어서 그냥 예쁘네, 하고 말핬던 타포린 백이 덕수궁관에는 파란색으로도 있었고, ... 하지만 어깨끈이 없어 활용도가 낮을 게 분명해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으니 Y언니가 자,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지금 이거 산다고 하면 너 아쉬울 것 같아? 해서 얼마 전에 수령한 같은 파랑의 카드로 결제했다. 영업 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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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라켓소년단> 14화는 눈물바다였다. 한솔이를 응원하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울렀다. <야구소녀>에서도 딱 "주수인 화이팅!" 하는 부분에서 울었는데. 받고 싶은가 봐, 힘찬 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