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만에


국현 인원 제한, 예약제가 사실상 거의 해제되다시피 했다. 솔직히 장소 예약제, 인원제한 생겨서 장소 쾌적하게 즐기고 다들 손 열심히 씻고 소독하고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덕분에 불쾌한 냄새 덜 흡입할 수 있었던 거, 좋았다.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는 건 좋지만 이런 것들이 사라지는 건 너무 아쉽네.
그리고 무직이 되고 13일 만에야 어느 때보다 이 '틈'의 시간이 왜 이렇게까지 버겁고 괴로운지 깨달았다. 지난 시간들이 나에게 무엇이었는지 정리하고 정의하지 않았더라고. 그 시간들에 손을 못 대고 있었다. 제대로 마주해야 하는데 덮어두고 곁눈질로 신경만 쓰고 있었으니 머리가 아플 수밖에. 단지 '일' 외에 우리가 어떤 팀으로 일했는지까지 생각해야 하기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일이라서 자꾸 미루고만 있었던 거다. 그리고 솔직히 한 업무를 진득하게 하지 않은 건 처음이라 더 어려워하고 있기도 했다. 이도저도 아니었던 시간이라고 스스로 결론내릴까 봐 겁이 나서.
별개로, 어쩌면 방금의 내용과 닿아 있는 맥락으로. 운동을 다녀오면서 쓰레기가 무단으로 쌓여 있는 곳을 보면서 깨진 유리창은 정말 맞고, 내가 나를 깨진 유리창으로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지한 얘기, 누군가는 무용하다고 지겨워하는 그런 얘기들 하는 것도 듣는 것도 너무 좋고, ... 특히 아이돌 그룹이 진지한 얘기 하는 모먼트들 너무 사랑한다. 나는 우리가 더 자주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눴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팀'으로의 아이돌 그룹을 늘 동경해왔다. 얼마나 행운이야,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서로를 위하고 각자의 최선을 다해 달려갈 동료들이 있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