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다신 둘이 보는 일이 없지 않을까,
내가 넉넉하면 상관이 없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마음도 같이 가난해진다. 아니 그래도 내가 월급 두 달치를 아직 못 받았고 연봉도 역행한 데로 갈 예정이라고까지 말했는데. 지난번에 내가 후식 산 것도 홀랑 까먹고, 이번에는 내가 영화 티켓을 살 예정이라 자기가 사기로 한 점심도 까먹고, 그렇다고 영화 값을 나눠서 낸 것도 아니고, 게임 아이템에는 여전히 돈을 쓰고. 카페에서는 사람 앞에 앉혀 놓고 두 시간 동안 게임하고. 나는 정말 혼자 있어도 괜찮으니까 집에 가서 게임하라는 말 눈치도 못 채고 같이 있겠다고 고집 부리면서 게임하고. 짱나네. 몰라. 나 지금 작은 마음이니까 그냥 짜증낼래. 아마 이 아이와는 다신 둘이 보는 일이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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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볼 때, 어느 순간부터 미술 작품 창작의 내적 동기보다 외적 동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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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의 운은 이번 금요일 수업에 다 썼지 싶다. 수업 좋았던 건 말할 것도 없고 오프 수업도 해보고 마지막에는 S님 덕분에 친해지고 싶었던 M님, W님과 인스타도 텄다. 기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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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는 자고 싶지 않아서 침대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뒤척이다 생각했다. 올해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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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있었던 게 갑자기 이슈가 될 때는 뭐야 원래 있던 건데, 보다 오, 뭐가 바뀌어서 이것에 대한 관심도가 달라진 거지,의 측면으로 접근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메타버스 원래 게임에서 있던 건데, 싸이월드랑 뭐가 달라.
- 다 같은데 가상과 현실에 대한 심리적 경계가 이전보다 더 무너져서 사람들이 가상에도 현실만큼 돈을 쓰게 된 걸로 볼 수 있을 것 같단 얘길 수업에서 나눴어.
게임에서 사람들 원래 현실에서보다 돈 많이 썼어.
- 아니 단지 게임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가상과 현실의 경계 자체가 사라져서 정체성의 동일성 층면이 강화되고 더 일상 전반에 적용될 수 있게 된 걸로 이해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근데 그래도 새로운 거 아닌데.
이 반복을 하고 있자니 진이 빠졌다. 예, 맘대로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