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OG

오십 번째 뜨거운 생활에는 눈이 푹푹 나렸다

KNACKHEE 2021. 12. 18. 20:35

 

원래는 방을 잡고 연말 파티를 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T의 갑작스런 코로나 검사로 여부가 불투명해져서 별일이 없다면 만나서 뜨생을 하고 고기나 먹자,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다행히 T는 음성이었고 그래도 다들 원래 보려던 송도로 와줬다. 눈이 펑펑 와서 통유리로 된 카페 안에 있으니 퍽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50번째 뜨생이자 올해의 마지막 뜨생의 발제자는 M이었다. M의 이달소 발제는 마치 두밧두 발제를 했던 나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 쉽지 않아, ... 낄낄. 친구들에게 좋아하는 양고기집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뻤다.

M이 써준 카드에는 자신이 무심한 것을 알고 있지만 앞으로도 아마 그걸 개선하기 위한 의지는 없을 거라는 식의 얘기가 담겨 있어서 손글씨라는 정성을 받고도 기분이 좀 별로였고, 다시 한 번 둘만 따로 보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시리즈 내에서 랜덤으로 보내준다고 했는데 제일 갖고 싶었던 게 왔다! 너무 귀엽네 진짜 ㅠㅠㅠ

아니 밖에 있는데 발신인이 전 회사인 택배 도착 문자가 와서 뭐지, 내가 놓고 간 걸 일 년 뒤에 발견해버린 건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조금 초조했는데 와서 보니 Y과장님이 회사 택배로 보낸 거였다. 생각지 못하게 전달받은 말과 선물. 돌아오는 걸 기대하고 카드를 보내는 게 아니고, 그저 내 즐거움인데 올해는 많은 마음들이 돌아오고 있어서 기쁘고 당황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