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OG
다음 날이 휴일이라는 건
KNACKHEE
2022. 2. 28. 22:32


대표님의 생신이라고 아내 분이 직접 회사에 오셔서 팀원들에게 아이돌 조공과 같은 너낌의 스티커가 붙은 간식을 주셨다. 너무 신기했고, 아내 분 너무 아름다우셔서 보는 순간 입덕할 뻔했다. 대표님 부럽.

일러스트 판에 있던 A작가님이 어느 순간 아트 마켓으로 훅 들어왔다. 정말 어떤 의도가 있거나 따지려는 게 아니라, 진짜 순수하게 어떤 지점을 넘어서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지 너무 궁금했다. 나도 알고 우리한테 적용 좀 해보게,...

쓸모를 다한 부피 있는 물건을 버릴 때는 관할 부서를 찾아가 필요한 절차를 밟는 에너지와 비용이 든다. 원래 내 것이 아니었던 척 몰래 버리려고 하다간 자칫 몇 배의 돈을 벌금으로 내면서 수치까지도 감당해야 한다. 물건도 이런데. 마음에 들지 않아졌다고 내가 나를 싫어하고 바꿔 나가는 과정을 건너뛴 채 목적지에 닿고만 싶어서 자책하며 당장에 갖다 버리려고 하면 그게 얼마나 상처게 되는 일이겠어 스스로한테.

다음 날, 시간에 맞춰 눈을 뜰 필요가 없고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칠까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되고 지하철에서 미간을 좁히며 끼어 있는 상태에서도 타인과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사무실에서 혹여나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진 않을까 손에 땀을 쥐지 않아도 된다.
다음 날이 휴일이라는 건, 얼마나 마음을 너그럽게 만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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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들 필테 안 와서 일 대 일 수업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