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OG
시간 순삭
KNACKHEE
2021. 2. 10. 19:17
11시에 안과에 갔더니 2시 이후에 오라고 해서 일단 전시를 보러 옆동네로 넘어가는 버스를 탔다. 간 김에 보고 싶었던 영화도 봐야지, 했는데 관이 적은 영화라 2시 55분이 유일한 선택지여서 고민이 됐다. 전시를 아무리 열심히 봐도 시간이 좀 뜰 것 같아서. 그런데 개뿔. 시간 순삭이었다. 요즘 멜빵바지가 너무 사고 싶었는데 적당한 걸 발견해 입어보기도 하고 외할머니 시계도 사고 전시도 보고 밥도 먹고 커피까지 테이크아웃하고 났더니 오히려 시간이 조금 빠듯했다. 영화는 전형적인 미국 하이틴 영화였고 전형적으로 좋았다. 영화를 보며 적어둔 감상은 딱 한 문장이었다. '솔직해지기 너무 어렵지.'
워. 작년 말씀 카드에 '생명'이 있었다.
멜빵바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은데! 마음에 드는 색을 발견해서 기쁘긴 한데 입고 다닐 생각하면 벌써부터 번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