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Write Bossanova,
늦은 낮에라도 해가 들어서 다행이야 본문





Y언니에게 가을 센팤의 반짝이는 고즈넉함을 자랑하고 싶었는데 날이 흐려서 한껏 아쉬웠다. 그런데 늦은 낮에 해가 들었다. 다행이지 뭐야. 무직이 됐다는 걸 인서타에 알렸을 때 왔던 연락들을 대부분 종강 이후로 미뤄뒀었다. 이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과 내가 느끼고 있는 괴로움에 대해 구구절절 반복해서 늘어놔야 할 게 시작도 전에 질려버려서. 그런데 이런 모든 걸 덮어두고 만날 수 있는, 마음이 쉽지 않은 시기에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마웠다.



언니랑 헤어지고 저녁 일정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카페에 책을 읽으러 가기 전에 새로 생긴 갤러리에 갔다. 뜻밖에 너무 귀엽고 위트 있는 작품을 만났지 뭐야. 큐레이터님 너무 친절하셔서 정말 MZ라고 불리는 젊은 세대의 구매 유입이 늘었는지 여쭤보고 답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나 무직 아니었으면 이 작품 샀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