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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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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뮤비가 너무 예뻐서 무대 영상을 찾아 보다가 결국 식스틴에 손을 댔다. 지금의 아이들이 눈에 익은 탓도 있겠지만, 16명 중에 '걸그룹' 멤버를 솎아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걸그룹 즉 아이돌과 가수는 같지만 다르다. 아이돌은 실력이라는 기본 베이스에 또 다른 베이스가 필요하다. 끼. 그리고 자꾸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 노래를 자꾸 듣고 싶게 만드는 것과도 또 다르다. 노래와 함께 그 무대가, 그 아이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야 한다. 그런 매력을 가진 아이들이 아이돌이 된다. 그게 맞고. 매력 못지 않게 실력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 개인의 의욕에 달린 것일 테고. 그런데 누군들 무대 위에서 더 잘하고 싶지 않겠나. 그러니까 정말 몇몇을 제외하곤 결국 실력도 갖추게 되는 거겠지.
식스틴을 보면서 학교와는 또 다른 경쟁과 평가의 말에 마음이 다쳤을 아이들이 안쓰러움과 동시에 일종의 경외심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 아이들의 팀 무대를 볼 때마다 자꾸 눈물이 났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내 마음이 더 강해져야 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건강하고 강한 멘탈을 가져야지. 내 마음을 잘 지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