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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어제의 뚝섬과 오늘의 인쇄소

KNACKHEE 2017. 3. 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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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무작정 뚝섬에 갔다. 쎄한 느낌이 들어 올라탄 지하철 안에서 검색을 하니 뚝섬역엔 뚝섬이 없다고 했다. 건대입구에서 다른 라인의 지하철로 갈아타고 뚝섬유원지에서 내려야 한다고. 병맥을 하고 싶었으나 마땅한 게 없었다. J오빠랑 통화가 길어져 남준이의 reflection을 다섯 번밖에 듣지 못했다. 그 아이가 이 곳에 와서 느꼈던 걸 옮긴 노래를 같은 감정을 가지고 들었다. 남준이가 보고 싶었다. 자꾸 2차에서 미끄러져 다시 임용을 준비하게 된 J오빠는 유례없이 우울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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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 다다라서는 H오빠랑 통화를 했다. 열 명쯤 전화를 걸었던 것 같은데 전화를 받아준 건 둘이었다. 사람이 그리운 날이었다. 취준을 하고 있다고 했고 운 좋게 꽤 괜찮은 공간으로 이사를 했다고 했다. 꽤 넓다고 했음에도 나의 공간에 골몰한 나머지 침대를 놓고도 바닥에 누울 공간이 있느냐고 물었다가 정신차리라는 말을 들었다. 유일한 장점이라 말했는데 그걸 기억 못 하면 어떡하느냐고. 재빠르게 사과하곤 하하하 웃었다. 오빠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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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인쇄소. 두 번째 후가공 감리는 나 혼자 갔는데 인쇄소 분들이 나보다 더 꼼꼼하게 봐 주셔서 다행이었다. 인쇄의 세계는 우주에서 최고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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